지난해 3N 중심으로 역대 최대 실적 달성하며 성장세
자체 IP 활용한 신작·해외 맞춤형 콘솔게임 등으로 해외시장 개척
컴투스, 넥슨 등 4년 만에 중국 시장 진출 여부 ‘주목’
[스페셜경제=최문정 기자] 국내 게임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바람을 타고 해외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3N을 비롯한 카카오게임즈, 컴투스, 웹젠 등 국내 주요 게임 기업들은 지난해 연간 실적발표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대표 게임기업인 3N은 지난해 매출 8조원 시대를 열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게임업계 ‘맏형’ 넥슨은 3조 1306억원, 간판 IP(지식재산권) ‘리니지’를 앞세운 엔씨소프트는 2조 4162억원의 연간매출을 올렸다. 이날 오후 실적발표를 앞둔 넷마블은 ‘세븐나이츠’ 등 자체 IP를 바탕으로 2조 5330억원의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보인다.
게임업계는 올해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또한 지난해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가 각각 ‘플레이스테이션5’와 ‘엑스박스 시리즈 X/S’를 출시하며 콘솔기기 세대교체가 이뤄진 만큼, 이를 반영한 게임으로 전 세계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넥슨은 넥슨코리아의 자회사인 넷게임즈가 제작한 모바일 게임 ‘블루 아카이브’를 일본에 출시하며 올해 첫 해외 진출을 시도한다. 이 게임은 다양한 학원 소속의 학생들을 이끌며 도시에서 발생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다룬 캐릭터 역할수행게임(RPG) 장르의 게임이다.
또한 넥슨은 중국 시장에 ‘던전 앤 파이터 모바일(이하 던파 모바일)’ 출시를 위한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당초 이 게임은 지난해 8월 중국에 출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출시를 단 하루 앞두고, 중국 당국은 “게임 내 과몰입 방지 시스템에 대한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게임 출시를 반려했다.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최근 중국에서 앱스토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테스트 플라이트(게임 출시 전 오류 등을 잡아내기 위해 시행하는 소규모 품질 테스트)를 진행하며 출시를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국 게임사 컴투스가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를 앞세워 중국 판호의 벽을 뚫은 것을 고려하면 출시가 임박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중국에서 소규모로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은 맞다”며 “향후 출시 일정이 확정되면 바로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콘솔게임 사용자 비율이 높은 북미·유럽 등의 서구권 공략의 선봉엔 ‘카트라이더’가 설 전망이다. 넥슨은 올해 출시를 목표로 카트라이더 IP를 활용해 ‘카트라이더:드리프트’를 제작 중이다. 이 게임은 PC와 콘솔 모두에서 즐길 수 있는 ‘크로스 플레이’ 콘셉트를 채택했다. 특히 MS의 엑스박스 지원 게임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또한 아시아권에서 인기가 높은 캐릭터 IP에 북미·유럽 게이머들의 취향을 맞춘 캐릭터를 추가하기도 했다.
엔씨는 대표 IP인 리니지 시리즈를 일본과 대만에 동시 출시한다. 리니지2M은 지난 8일부터 대만·일본에서 사전예약에 들어갔다. 대만의 경우 일주일 만에 사전예약자가 120만명을 달성하는 등 현지 반응은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엔씨는 또 다른 흥행 IP인 ‘블레이드 & 소울(이하 블소)’ 시리즈도 해외 시장에 출품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5일 엔씨는 실적발표 이후 콘퍼런스 콜에서 “블소2는 올해 국내 출시를 넘어 가능하면 해외출시까지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또한 엔씨는 다수의 콘솔게임을 개발하며 본격적인 해외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5일 이장욱 엔씨 IR 실장은 “향후 8~9년동안 콘솔게임 플랫폼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콘솔 플랫폼에서도 경쟁을 유도하는 네트워크 게임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외 트리플A급 게임을 콘솔게임을 다수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규 콘솔게임은 9세대 콘솔기기인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5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가 안착되는 시기에 맞춰 발표한다. 시기적으로 오는 2022년경이면 결과물이 나오리라는 게 엔씨의 전망이다.
올해 넷마블은 모바일MMORPG '제2의 나라'를 상반기 국내와 일본, 대만에 동시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제2의 나라는 토토로로 유명한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지브라의 원작 니노쿠니 세계관을 계승한 게 특징이다.
이 게임은 카툰 랜더링 그래픽과 감성적 시나리오 및 컷신, 애니메이션을 연상케 하는 음원이 활용돼 극장판 애니메이션 등을 보는듯한 재미를 강조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발할라 라이징' 관련 이미지 (사진=카카오게임즈)
3N을 제외한 국내 게임 업계들도 해외 진출을 선언했다. 지난해 기업공개에 성공한 카카오게임즈는 2분기 달빛조각사와 ‘프렌즈파티골프’를 시작으로 3분기 영원회귀, 4분기 엘리온, 오딘:발할라 라이징, 가디스오더 등의 게임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올해 엘리온, 달빛조각사 등 기존 타이틀의 글로벌 확장은 물론 PC와 모바일에 걸친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4년 만에 중국의 판호를 따내며 중국시장 진출에 청신호가 켜진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천공의 아레나’ 중국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이 밖에도 대표 IP인 ‘서머너즈 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한국야구위원회(KBO) 프로야구 시리즈’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