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오는 26일 정기주주총회 개최
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 등 주요 안건
사외이사 추천 무산…주주환원도 외면
올해 KB금융지주의 정기주주총회가 큰 이슈없이 조용한 분위기에서 치러질 전망이다. 일찌감치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배당성향을 결정한 데다 사외이사 추천 등 민감한 주주제안도 없기 때문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오는 26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민은행 여의도본점 4층 강당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날 주총에서는 2020년 회계연도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 승인,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후한도 승인 등 의안이 다뤄질 예정이다.
이번 주총의 주요 안건은 사외이사 5인에 대한 재선임 여부다. KB금융 사외이사 7명 중 5명의 임기가 이달 만료된다. 대상자는 선우석호, 스튜어트 솔로몬, 최명희, 정구환, 김경호 이사다.
이사 선임과 재선임은 이사회 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추천을 거쳐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표결로 결정한다. 이사회 의결을 거친 만큼 이번 사외이사들 연임은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노동이사제 또 무산
지난해 임시주총에서 이슈가 된 우리사주조합의 사외이사 추천이 올해는 의안 상정이 이뤄지지 않았다. KB금융 우리사주조합과 KB금융 노조는 지난 9월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를 사외이사 후부로 추천했지만, 11월 임시주총에서 부결됐다.
앞서 조합과 노조는 2018년과 2017년에 각각 당시 하승수 변호사와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지만 주주의 표심을 얻지 못했다.
올해는 노조가 KB금융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을 압박해 사외이사 추천을 추진했지만 결국 불발됐다.
최근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 위원 7명은 국민연금이 ESG 문제기업에 대해 사외이사를 추천하는 주주제안을 실시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기금위에 안건을 발의했다. 해당기업은 ▲삼성물산 ▲포스코 ▲CJ대한통운 ▲KB금융지주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이다.
하지만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에서 해당 안건이 정기주총 시즌을 앞두고 시일이 급박하게 제안됐고, 수탁위에서 다룰 성격의 사안이 아니라는 점이 지적됐다.
향후 사외이사 인력풀 보강 등이 이뤄진다면 사외이사 후보 추천이 재차 추진될 수 있지만 시기적으로 올해 정기주총을 통한 사외이사 추천 주주제안은 사실상 무산됐다는 평가다.
주주환원도 요원
KB금융은 지난 실적 발표 때 당국의 권고에 따라 배당성향을 20%로 맞추면서 금융당국과의 갈등도 피했다. 다만, 배당금 축소에 실망한 주주를 달랠 마땅한 대책도 없는 상황이다.
KB금융은 지난달 실적 발표 때 주당 배당금을 1770원으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전년도에 비해 20%나 줄어든 규모다. KB금융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비해 보수적인 자본관리가 필요하다는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랐다.
당시 이환주 KB금융지주 CFO 부사장은 “배당 성향 축소는 일시적인 조치”라며 “기본적인 배당 정책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그러면서 “불확실성이 완화된다면 적극적인 자본정책으로 주주환원을 빠르게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아직 주주환원을 위한 정책이 구체적으로 마련되지는 않았다”며 “중간배당이나 자사주 소각 같은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지주들이 주총을 앞두고 주주와 금융당국 사이에서 눈치를 보는 상황”이라며 “중간배당 같은 경우는 당국과 논의를 해야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6월 지나서 하반기에는 진행해보겠다는 시그널을 지속적으로 던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