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이사 1명 선임·사외이사 4명 재선임 안건 통과
국민연금·의결권 자문사·시민단체 반대 의견 ‘역부족’
DLF·라임 사태서 경영진 감시·견제 기능 상실 비판

금융정의연대, 참여연대, 전국 사모펀드 사기피해 공동대책위는 26일 오전 10시 우리금융지주 본사 앞에서 사모펀드 사태 해결 및 손태승 회장 등 경영진 책임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촬영=윤성균 기자)
금융정의연대, 참여연대, 전국 사모펀드 사기피해 공동대책위는 26일 오전 10시 우리금융지주 본사 앞에서 사모펀드 사태 해결 및 손태승 회장 등 경영진 책임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촬영=윤성균 기자)

 

국민연금과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우리금융지주의 이사진의 선임이 확정됐다.

우리금융은 26일 서울시 중구 소공로 본사에서 제2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이원덕 사내이사와 노성태·박상용·전지평·장동우 등 사외이사 4명의 선임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 시켰다. 2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사외이사 재선임에 반대했지만 결과를 뒤집지는 못했다.

앞서 지난 23일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탁위)는 회의를 개최하고 우리금융, 신한금융, KB금융 등의 정기 주주총회 안건에 대해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한 결과, 우리금융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서만 반대를 결정했다.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익 침해 행위에 대한 감시 의무 소홀로 반대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수탁위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DLF 사태로 인해 제재심에 오르는 등 문제가 많았지만 이사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판단해 당시 의사결정을 했던 이사진에 대해 반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주총에서도 손태승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에 반대했지만, 연임을 막지 못했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국내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기업배구조원도 우리금융지주 사내·외이사 6명의 연임에 반대를 권고한 바 있다. 이들 이사진들이 DLF 사태, 라임 펀드 사태에서도 경영진들을 제대로 견제·감시하지 못해 지배구조의 위험을 키웠다는 이유에서다.

주총 당일 우리은행 라임펀드 투자피해자와 시민단체들도 우리금융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진 견제 기능을 상실한 사외이사 재선임 중단을 촉구했지만, 막지 못했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상임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연금이 작년에 손태승 연임을 반대했고 올해는 사모펀드 사태를 해결하지 못한 사외이사 연임에 대해서도 반대의견을 냈다”며 “그런데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작년처럼 찬성을 해서 무난하게 연임이 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연금이 반대의견을 표하면 뭐하나”면서 “이렇게되면 정부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성토했다.

신동화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간사는 “2019년 우리금융지주 이사회, 리스크관리위원회 안건을 살펴봤지만, 금융소비자보호와 관련된 안건이 전혀 없다가 2019년 10월에 가서 한건 올라왔다”며 “우리금융 이사회는 금융소비자 보호가 안중에도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연금이 금융소비자 보호책임을 회피하고 금융의 신뢰성이라고 하는 사회적 가치를 훼손한 우리금융지주에게 적극적인 개선을 요구하고 공익이사 선임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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