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지난해 4분기 전년 대비 하락
아모레, 영업-당기 이익 기대 못미쳐

공항 면세점. (뉴시스 제공)
공항 면세점. (뉴시스 제공)

 ‘K-뷰티’의 양대산맥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울상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전반적인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주요 수익원이었던 중국의 소비부진까지 더해지며 실적 악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연결 기준 2조78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78% 감소, 영업이익은 243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03%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LG생활건강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에 대해 "전분기보다 면세 매출 감소가 확대됨에 따라 화장품 부문의 이익 하향이 불가피하다"면서 "면세 매출 감소는 중국 이커머스 경쟁 심화로 인한 다이궁(중국 보따리상) 마진 하락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다이궁’은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농산물과 면세품 등을 소규모로 밀거래하는 중국 보따리상을 일컫는 말이다. 코로나19 사태와 사드 보복으로 중국이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며 국내 면세 시장은 매출의 90%를 다이궁에 의존하고 있다. 문제는 면세점 업체 간 다이궁 유치 경쟁이 심화되면서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는 것. 업계에선 다이궁에게 지급하는 마케팅 비용인 알선 수수료가 35%선까지 치솟으며 면세점 판매 수익성이 악화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박은정 연구원은 "중국 이커머스 시장의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우리나라 화장품 기업에 잠재된 이슈 중 하나는 다이공 마진 축소에 따른 면세 매출 위축"이라며 "이번 LG생활건강의 면세 부진은 이에 따른 영향으로 보여지며, 특히 광군절이 있는 4분기에 영향이 가장 컸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과 별개로 영업이익·당기순이익 모두 시장 전망치에 못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IBK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9% 늘어난 1조1785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흑자로 전환한 406억원과 204억원을 예상했다. 다만 이는 시장이 기대하는 전망치에 못 미친다. 시장 전망치는 영업이익 460억원, 당기순이익 244억원 수준이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 중국 시장은 선진국 시장 락다운에 의한 코로나19 반사이익을 반영해 화장품 성장률이 45%에 달했지만 이 수치가 정점을 찍으며 급격한 둔화세가 이어졌다”면서도 “여기에 중국 내 라이브커머스 채널 증가와 오프라인 부진에 따른 브랜드간 마케팅 경쟁 심화 등까지 겹쳤다”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2020년 4분기 일회성 인건비 850억원이 반영돼 2021년 4분기 영업이익은 역기저 효과가 있겠지만 전분기 대비 회복은 부담되는 상황”이라고 봤다.

저작권자 © 팩트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