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빚 100조 육박
은행권 "부채 리스크, 연착륙 위해 최선"
올해 1분기 말 기준 청년과 중·저소득자 등 금융취약계층 다중채무자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20대와 30대가 전세자금 마련을 위해 은행에서 대출 받은 돈이 1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청년 부채 리스크가 한국 경제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15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한국은행(한은)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 말 가계대출자 중 22.4%가 금융회사 3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다중 채무자다. 지난해 말 22.1%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한은이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DB) 패널 약 100만명의 신용정보를 분석한 결과를 지난해 말 기준 전체 가계대출자 수(1989만4000명)에 적용하면 445만6000여명이 다중채무자로 추산된다.
다중 채무자 비중은 제2 금융권에서 더 많이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말 저축은행의 다중 채무 비중은 대출 잔액 기준 76.8%, 차주 수 기준 69%였다. 지난해 말(75.9%, 67.5%) 대비 각각 0.9% 포인트, 1.5% 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은행 다중 채무자 비율의 경우 대출 잔액 기준 27.9%에서 27.6%로 0.3%포인트 감소, 차주(대출자) 수 기준 25.2%에서 25.4%로 0.2% 포인트 상승한 것에 비해 지표가 더 많이 악화했다. 2016년 68.9%였던 저축은행 다중 채무자 대출 잔액 비중은 2019년 72%로 커진 뒤 계속 확대되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다중 채무 전체를 연령대별로 나누면 40대 비중이 32.6%로 가장 컸다. 50대 28%, 30대 이하 26.8%, 60대 이상 12.6% 순이었다. 증가세는 30대 이하와 60대 이상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2017년 다중 채무자 중 30대 이하 비중은 23.9%였는데 올해 1분기 말 26.8%로 2.9% 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60대 이상 비중은 11.4%에서 12.6%로 1.2%포인트 상승했다. 40대는 35.2%에서 32.6%로, 50대는 29.4%에서 28%로 하락했다.
소득 수준별로 보면 다중 채무자 중 고소득자 비중이 감소하고 중·저소득자는 증가했다. 2017년에는 고소득자 비중이 67.8%였지만 올해 1분기 말에는 65.6%로 2.2% 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중·저소득자는 32.2%에서 34.4%로 2.2%포인트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청년의 가계 부채 리스크가 한국 경제 뇌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세자금 마련 목적의 20대와 30대 청년층이 금융권으로부터 빌린 돈이 10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은행권 전세자금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20대와 30대가 은행에서 빌린 전세대출 잔액은 96조3672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에 비해 2조1915억원(2.3%) 늘었다.
2030세대의 은행 전세대출 잔액은 2019년 말 54조7381조원이었지만, 2020년 말 76조1787억원, 지난해 말 94조1757억원으로 가파른 상승 추세가 확인된다. 치솟는 집값 상승세에 전셋값 역시 폭등하면서 청년층의 대출 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전체 전세대출 중 2030세대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졌다. 4월 말 현재 은행권 전세대출 이용자 중 20대와 30대 수는 81만6353명으로, 전체 이용자(133만5090명)의 61.1% 수준이다. 2019년 말(56.5%)에 비해 4.6%포인트 늘었다.
은행권에서는 취약차주 지원 등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은행연합회(연합회)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전 세계적인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인해 서민경제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면서 "은행권은 만기연장·상환유예 연착륙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연합회에 따르면 농협·신한·우리·하나·국민은행 등 5개 시중은행은 저신용·성실이자 납부고객에 대해 고금리 이자를 감면하고 감면된 이자금액으로 대출원금을 상환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할 예정이다. 또 소상공인의 금융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대출금리 인하, 장기 분할상환 전환, 우대금리 제공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서민 지원책으로는 대출금리 인하, 이자 지원 프로모션 등을 시행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