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업익 감소에도 연구·개발비 18조 넘어서
LG전자, 연구개발비·설비투자액 모두 전년比 증가
전자 업계가 불황 파고를 넘어 미래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 어려운 때일수록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해 신규 수요처 발굴로 위기를 돌파한다는 복안이다.
15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0조852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1.39% 감소했으나 R&D 투자 금액은 더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R&D 비용은 올 3분기(7월~9월) 누적 기준 18조455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 16조1857억원과 비교해 2조2699억원(14.0%) 증가했다.
다만 시설 투자비용은 소폭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시설 투자로 올해 3분기 누적기준 32조9632억원을 집행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3조4926억원 대비 1.6% 감소한 수치다.
부문별로 투자 금액을 보면 반도체(DS) 부문은 29조1021억원, 디스플레이(SDC) 부문 2조738억원, 기타 1조7873억원 등이다.
삼성전자는 "주력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미래 수요 증가 대응을 위한 지속적인 시설투자 계획하고 있다"며 "시황 변화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내실있는 성장을 위한 효율성을 고려해 투자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도 장기적 관점에서 핵심기술을 사전 개발해 불황을 극복한다는 전략으로 연구개발 비용을 더 늘렸다.
LG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LG전자의 누적 연구개발 비용은 2조9696억9600만원이다. 2조5697억1600만원보다 15.6% 증가한 수치다.
올해 3분기까지 LG전자의 누적 시설 투자 금액은 2조909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조1794억원보다 33.5%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생활가전(H&A) 부문 3분기 누적 투자액이 588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같은 기간 LG전자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자동차 전장부품(VS) 부문 투자 규모는 4315억원을 기록했다. 타 부문의 투자 비중이 생산능력 향상에 집중된 것과 반해 VS 부문은 신모델개발·연구개발 비중이 높았다.
TV와 오디오 사업을 하는 HE 부문 투자액은 1845억원이며 모니터와 PC 등을 생산하는 BS 부문 투자 규모는 464억원으로 집계됐다.
LG전자는 "연구개발 활동을 통해 LG전자만의 독창적인 기술확보와 기업전반에 응용 가능한 공통 핵심기술을 강화하고 미래를 위한 성장 엔진 조기 발굴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전자 업계가 연구 개발을 통해 기술력을 강화하는 한편 시설 관련 투자는 필수 투자를 제외하고 집행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본다.
재계 관계자는 "불황에는 기업들이 미래 먹거리 대비를 위한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설비투자는 축소시키는 추세"라며 "설비 투자를 확대한 기업도 있지만 대부분 진행 중인 사안은 집행을 하되 종료 시점은 늦추는 불황에 대비하려는 모습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