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말 고급브랜드 제네시스 선보이며 경영전면에
“결제·인사권 없어, 마음고생…2018년 현대차 대표로”
고급화전략, 2019년 매출100조원 개막…작년 사상최고

정의선 회장이 2015년 말 고급브랜드로 제네시스를 선정해 선보이면서 경영 전면에 나섰다. [사진=현대차]
정의선 회장이 2015년 말 고급브랜드로 제네시스를 선정해 선보이면서 경영 전면에 나섰다. [사진=현대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고급화 전략이 올해도 통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2015년 말(당시 부회장) 현대차의 고급브랜드로 제네시스를 선정해, 선보이면서 경영 전면에 나섰다.

다만, 이후에도 부친 정몽구 회장(현 명예회장)이 그룹의 주요 사안을 결정하는 등 여전히 경영권을 구사하면서 현대차가 실적 부침을 겪었다.

실제 현대차는 2012년 연결기준 매출 84조4697억원, 영업이익 8조4369억원, 순이익 9조563억원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다만, 이후 실적이 꾸준히 하락하면서 2018년에는 영업이익 2조4222억원, 순이익 1조6450억원으로 6년 전보다 각각 71.3%(6조147억원), 81.8%(1조6450억원) 급감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4.6%(12조3429억원) 늘었다.

이로써 이 기간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10%에서 2.5%로 급감했다. 정몽구 회장이 1000원치를 팔아 2012년 100원의 이익을 냈지만, 6년 후에는 25원을 벌었다는 뜻이다.

같은 기간 현대차 판매는 4.2%(440만1947대→458만6775대) 증가했다.

정의선 회장이 2018년 하반기 현대차 대표이사에 취임하면서 고급차 판매에 주력했다., 당시 현대차가 선보인 세계 최초의 수소전기차 넥쏘, 넥쏘가 서울 여의도 국회 수소충전소에 줄 서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정의선 회장이 2018년 하반기 현대차 대표이사에 취임하면서 고급차 판매에 주력했다., 당시 현대차가 선보인 세계 최초의 수소전기차 넥쏘, 넥쏘가 서울 여의도 국회 수소충전소에 줄 서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현대차는 2019년 반등에 성공했다. 매출이 전년보다 9.2% 증가한 105조7464억원으로, 사상 처음 100조원 시대를 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조6055억원, 순이익은 3조1856억원으로 각각 48.9%, 93.7% 급증했다.

정의선 회장이 전년 하반기 현대차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제네시스를 비롯해 전기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부가가치가 높은 차량 판매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정의선 회장은 대표이사에 취임하자마자, 세계 최초의 수소전기차 넥쏘를 출시하기도 했다.

다만, 코로나19 대확산 1년차인 2020년 현대차는 매출 103조9976억원, 영업이익 2조3948억원, 순이익 1조9246억원으로 주춤했다. 같은 해 판매도 374만4737대로 전년보다 15.4%(67만7907대) 줄었다.

반면, 정의선 회장의 지난해 판매는 389만981대로 소폭 늘었지만, 매출이 117조6106억원으로 사상 최고를 달성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6조6789억원, 5조6931억원으로 사상 최고이던 2012년의 79.2%, 62.9% 수준을 보였다.

정의선 회장의 전략이 올해도 통하고 있다.

올해 1~11월 현대차 판매는 360만138대로 전년동기(355만6749대)보다 1.2% 증가에 그쳤지만, 현대차의 3분기 누적 매출은 104조39억원으로 전년 동기(86조5842억원)보다 20.1% 급증해서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 전기차 아이오닉5에 이어, 올해에는 아이오닉6을 각각 선보였다. [사진=정수남 기자]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 전기차 아이오닉5에 이어, 올해에는 아이오닉6을 각각 선보였다. [사진=정수남 기자]

연말로 갈수록 기업의 실적이 늘고, 현대차가 3분기에만 매출 37조7054억원을 올린 점 등 고려하면, 정의선 회장이 올해 사상 최고 매출을 다시 쓸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여기에 현대차의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6조4605억원, 6조2727억원으로 25.5%(1조3112억원), 25.7%(1조2820억원) 늘었다. 이중 영업이익은 전년도 수준에 근접했고, 순이익은 전년 실적을 이미 초과했다.

증권가가 현대차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는 이유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내년 미국에서 월평균 5000대 이상 전기차 판매를 목표로 한다. 지난해와 비교해 판매량이 120% 증가할 것”이라며 현대차에 대해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제시했다.

이와 관련, 김필수 교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은 “정의선 회장이 2015년 경영 전면에 나섰다”면서도 “결제권과 인사권이 없어, 마음고생이 심했던 것으로 안다. 그가 대표이사에 오른 이후 고급차와 친환경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전략이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정의선 회장의 전략이 맞다. 앞으로 현대차는 고급브랜드로, 기아차는 대중브랜드로 가야한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팩트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