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 자동차 관련학과를 둔 대학이 40곳이 내연기관차 중심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김필수 교수가 후학을 양성하는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사진=정수남 기자]
현재 국내 자동차 관련학과를 둔 대학이 40곳이 내연기관차 중심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김필수 교수가 후학을 양성하는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사진=정수남 기자]

현재 세계 자동차 산업이 내연기관 차량에서 전기자동차(EV) 등 친환경 차량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관련 산업이 급변해 사회적 충격이 발생하고 있으며, 여기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기업 등의 미래가 불투명하다.

지난 주중 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 자동차 산업이 급변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연관 산업의 경착륙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 이 같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면, 관련 산업과 함께 기업도 경영난에 이어, 도태에 이를 수 있습니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종전 내연기관차 중심의 기업은 대처가 쉽지 않아 도움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정부 등의 역할이 필요합니다.

- 전기차 활성화를 위해서는 전문 인력이 필수인데요.
▲ 그렿죠. 전문 인력 양성 등 다양한 지원이 필수입니다. 정부가 최근 모빌리티 전문 인력양성을 천명했지만,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할지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장의 목소리도 반영하지 못하고 있고요.

대림대 등 대부분 대학은 엔진 등 내연기관 차량의 교보재밖에 없다. [사진=정수남 기자]
대림대 등 대부분 대학은 엔진 등 내연기관 차량의 교보재밖에 없다. [사진=정수남 기자]

- 교수님께서는 이미 5년 전부터 정부 차원의 관련 프로그램을 주문하셨는데요.
▲ 공허 그 자체죠? 주무 부처 역시 관련 직원이 부족하고, 탁상행정식 정책에만 급급해 실질 효과는 미미합니다.
최근 관련 예산이 늘어 고무적이기는 하지만, 현장에서 필요로하는 전문 인력 양성까지는 갈 길이 멉니다.

- 자동차 산업의 경우 모빌리티로 확대하면서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 맞습니다. 자동차가 단순 탈 것에서 현재 움직이는 소형 가전 내지는, 컴퓨터로 자리매김 했고, 관련 인재가 필요충분 조건으로 자리 했습니다.
다만, 현재 국내 자동차 관련학과를 둔 대학이 40곳이 넘지만 여전히 내연기관차 중심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미래 지향적인 과목이나 교보재가 없어, 구시대 유물에 집착하고 있는 것이죠.
교원의 95% 이상이 내연기관차량 전공자라, 전기차 등에 대한 연구나 교육도 불가능한 상황이고요.

고등학교도 대학과 별반 다르지 않다. 충남 논산 연무대기계공고. [사진=정수남 기자] 
고등학교도 대학과 별반 다르지 않다. 충남 논산 연무대기계공고. [사진=정수남 기자] 

- 이들 자동차 관련 학과가 준비할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이 절실한데요.

▲ 정부 예산도 없어 관련 학과의 존재가 심각하게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실제 이들 대학 가운데 올해 신입생을 정원의 50% 수준으로 채운 대학이 상당하고, 지방 대학의 경우 학과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학생이 줄어, 교과목도 줄이고, 시수도 줄어 강사도 없습니다. 전임 교원도 줄여야 합니다.

- 교육부가 교육 개혁 방안으로 학과의 유연성을 높이고 학과 신설 등을 대학에 맡겼는데요.
▲ 고무적입니다만, 가장 중요한 등록금은 동결했습니다. 최근 15년간 대학 등록금 동결로 대학이 미래 모빌리티에 대응할 수 없고, 대학의 존재 자체가 불투명합니다.
조만간 전국 대학의 30% 이상이 문을 닫아야 할 것입니다. 자동차 관련학과도 예외는 아니고요.

- 미국의 고(故) 스티브 잡스나 빌게츠 같은 천재 한 명이 수천 만명을 먹여 살리는데요.
▲ 인재의 중요성을 역설한 말입니다. 똑똑한 대학을 육성해야 명문대학이 탄생하고, 명문대학이 인재를 배출합니다. 한 명의 천재가 수만 명, 수십만 명을 먹여 살리는 게 현실입니다.
정부의 하향 평준화식 정책은 100% 실패합니다. 이 같은 정부 정책으로는 앞으로 대학은 도태하고, 지방 대학의 줄도산도 불가피합니다.

대학생들이 (위부터)내연기관으로 만든 자작차 경주대회와 서울모터쇼 자작차 전시장. [사진=정수남 기자] 
대학생들이 (위부터)내연기관으로 만든 자작차 경주대회와 서울모터쇼 자작차 전시장. [사진=정수남 기자] 

- 현장도 대학과 큰 차이가 없는데요.
▲ 그렿죠. 자동차 정비의 경우 전국 4만5000개 업체에 20만명이 종사하는데, 전기차 정비는 요원한 상태입니다. 이들을 교육할 여건도 안되고요. 정부가 나서고 있지만, 예산이 없어 미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 결국 대학이 제 역할을 해야, 산업 현장도 살 수 있지 않나요.
▲ 정확한 지적입니다. 대학이 기른 인재가 산업 현장 곳곳에서 제 역할을 할 경우, 관련 산업이 발전할 수 있죠.
5년 후에 자동차 관련학과가 존재할 수 있을 지도 의문입니다. 현재 대학에서는 미래 모빌리티과, 모빌리티 융합과 등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아직 부족한 게 많지만, 시도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여기에 정부가 제대로 역할만 해준다면, 국내 미래 모빌리티는 앞날은 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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