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대부분 배당…롯데케미칼 적자에도 1천476억원 배당
롯데지주·쇼핑서 급료도 받아…“소액주주 이사회에 참여해야”
재계 5위 롯데그룹(회장 신동빈)의 지주회사와 계열사 등이 사주 배 불리기에 혈안이다. 지난해 실적이 감소하거나, 적자에도 불구하고 배당하는 것이다.
롯데는 지난해 상반기 현재 98개 계열사에 공정자산 129조6570억원으로 재계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는 2017년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롯데지주가 투자회사로 자리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지주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15조1553억으로 전년(14조1119억원)보다 7.4%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0.1%(4898억원→4892억원) 줄었고, 이 기간 순이익이 77.6%(3366억원→756억원) 급감했다. 이자비용과 지분법 손익 감소로 수익이 줄었다는 게 롯데지주 설명이다.
다만, 롯데지주는 결산배당으로 보통주에 1500원, 우선주에 1550원을 배당한다고 공시했다. 이를 위해 롯데지주는 1073억원의 현금을 마련했다.
이중 신동빈 회장은 206억원을 가져간다. 신동빈 회장이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롯데지주의 보통주 13%(13,68만3,202주)와 우선주 10.1%(8만1354주)를 각각 보유하고 있어서다.
신동빈 회장의 누이 신영자 씨도 53억원을 받는다, 그녀가 보통주 3.3%(343만4230주)와 우선주 7.6%(6만1,430주)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동빈 회장은 그룹의 주력인 롯데쇼핑에서도 배당금을 받는다. 롯데쇼핑이 보통주에 3800원, 모두 1074억원을 배당하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의 주요 주주는 롯데지주(40%, 1131만5503주), 신동빈 회장(10.23%, 289만3049주), 신영자(1.05%, 29만7653주) 씨 등이다. 신동빈 회장이 롯데쇼핑에서 받는 배당금은 166억원 수준이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5.9%(15조4760억원) 감소했지만, 영업이익(5084억원)과 순이익(179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적자 전환한 롯데케미칼도 사주 배 불리기에 동참한다. 보통주에 3500원, 모두 1476억원을 배당해서다. 이중 롯데지주가 374억원을, 롯데물산이 295억원을 가져간다, 여기서 75억원이 신동빈 회장 몫이다.
롯데케미칼은 전년대비 지난해 매출이 10.5%(22조2761억원→19조9491억원) 줄면서, 같은 기간 영업손실(3332억원)과 순손실(3010억원) 등 적자로 돌아섰다.
이와 관련,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관계자는 “배당을 결정하는 이사회가 사주와 우호 관계다. 현재 이사회를 견제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소주주의 이사회 진출을 허용해야 한다. 이사회를 견제하기 위해 전체 주주의 50%의 동의를 얻는 주주 동의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통상 기업은 실적이 감소하거나, 적자를 내면 이익잉여금이 있어도 배당을 자제한다는 게 이 관계자 설명이다.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3분기 말 이익잉여금은 734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888억원)보다 38.2% 급감했다.
반면, 롯데웰푸드는 호실적으로 배당한다.
롯데웰푸드의 전년대비 지난해 매출이 26.9%(3조2033억원→4조664억원), 영업이익이 57.5%(1124억원→1779억원), 순이익이 54.4%(439억원→678억원) 각각 급증했다.
이는 2022년 중반 롯데제과(주)와 롯데푸드(주)가 롯데웰푸드로 합병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했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롯데웰푸드는 보통주에 3000원, 모두 265억원을 배당한다. 신동빈 회장이 이중 21억원을 가져간다.
신동빈 회장은 이들 4개사에서만 배당금으로 468억원을 받는다. 이외 계열사 배당금과 지주와 쇼핑에서 받는 급료를 더하멷 지난해 신동빈 회장 수익은 500억원을 훌쩍 웃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실제 신동빈 회장은 2022년 두 회사에서 급료로만 79억500만원을 받았다.
이로 인해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지주 주가가 오르고 있다.
롯데지주의 주당 주가는 지난달 22일 2만4300원으로 최근 3개월 사이 최저를 기록했지만, 16일에는 3만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NH투자증권 김동양 연구원은 “롯데지주가 롯데쇼핑의 흑자 전환 등 주요 자회사 실적 개선을 통해 현금흐름을 개선했다”며 롯데지주에 대해 투자의견 HOLD(유지)와 목표주가 2만8000원을 각각 제시했다.
한편, 롯데는 지난해 재계 순위에서 포스코(42사, 132조660억원)에 5위 자리를 내줬다. 2010년 이후 13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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