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국외도피·외국환거래법 위반·조세포탈 등 혐의

지난 12일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검사 이선봉)는 최 회장이 수천억대 재산을 해외로 빼돌리고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과 관련해 여동생과 회사 노동조합으로부터 각각 고발당한 사건을 재배당 받아 병합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동생, “비자금 조성했다” 고발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검사 배종혁)는 최 회장의 여동생 최모씨가 지난달 초 최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재산국외도피와 외국환거래법 위반, 조세포탈 등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수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동생 최씨는 고발장에서 최 회장이 4500억원 상당의 재산을 국외로 빼돌리고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이 해외 사업 수주 과정에서 일부 자산을 미국 법인 등으로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하고, 하와이 별장 등 해외 부동산을 매입해 비자금을 세탁·은닉했다고 전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검사 장기석) 역시 삼환기업 노조가 지난 4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최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등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수사해 왔다. 노조 측은 고발장을 통해 최 회장이 회사 자금을 횡령해 차명계좌로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여동생 최씨와 노조 측 관계자 등에 대한 고발인 조사를 마친 상태다. 검찰은 고발장 내용과 고발인 조사 결과 등을 검토한 뒤 최 회장에 대한 수사를 금융·증권·탈세 등 기업 비리 수사를 맡고 있는 금융조세조사부에서 담당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사건을 재배당한 것이다.
최종환 전 명예회장 사망 후부터 마찰 빚어
삼환기업은 고 최종환 명예회장이 1946년에 설립한 회사로 국내 건설업체 중 중동시장에 최초로 진출해 국내 건설업의 부흥기를 이끈 중견 건설업체다. 고 최종환 명예회장이 경영할 당시에는 우량 기업으로 평가 받았지만 2세 경영자인 최 회장이 경영권을 잡으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여동생 최씨는 삼환기업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2년 전 선친인 최종환 전 명예회장이 사망한 후부터 재산분배 과정에서 최 회장과 적잖은 마찰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삼환기업 관계자는 "최 회장의 여동생이 유산 상속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기 위해 없는 사실을 만들어 악의적으로 고발한 것 같다"며 "최 회장의 비자금 조성 및 해외부동산 취득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앞서 최 회장은 부실저축은행과 계열사 등을 부당 지원,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로 기소돼 지난 4월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현재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판사 민유숙) 심리로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