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DDR5 가격 최대 28% 인상
CSP 재고 확보로 공급자 우위 전환
팩트인뉴스=박숙자 기자 | 신형 D램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며 글로벌 메모리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인공지능(AI) 시장 거품 우려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서비스사업자(CSP)들의 메모리 수요가 늘면서 D램 전반에 가격 상승세가 확산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이달 신형 D램의 주류 규격인 ‘DDR5 5600’ 가격을 12~28% 인상했다. 대형 고객사들의 주문이 몰리자 가격 협상 과정에서 공급자가 주도권을 잡은 것이다. 업계에서는 D램 시장이 본격적으로 ‘공급자 우위’ 국면으로 전환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메모리 부활’ 보고서에서 “대부분의 클라우드 고객들이 재고를 공격적으로 다시 쌓고 있으며, 재고 부족이 긴급 주문(rush order)을 유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AI 수요가 실질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번 가격 인상은 구형 D램 품귀 현상이 신형 제품으로 번지고 있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구형 DDR4 16Gb 현물가는 한 달 전 대비 54.1% 오른 15.2달러로, 생산 종료를 앞두고 ‘사재기’ 수요가 몰리고 있다.
반면 DDR5 16Gb 현물가도 8.6달러로 한 달 새 41.4% 상승했다. 구형 급등이 신형 전환을 촉발한 셈이다.
공급 측면의 제약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주요 업체들이 고부가 제품인 HBM(고대역폭메모리) 생산에 집중하면서 범용 D램 증산 여력이 제한된 상황이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4분기 D램 가격이 전 분기 대비 13~18%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제조사들이 재고를 전략적으로 관리하며 가격 상승세는 2026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