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인사 부상에 노조 강경 반발 확산
팩트인뉴스=남하나 기자 | 예금보험공사(예보) 차기 사장 선임 절차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정치권 이력 후보들이 유력 인사로 거론되며 내부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임원추천위원회 면접 대상자 3명이 모두 정치권 또는 사법·법조 출신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노조는 “예보 역사상 유례없는 부적절 인선”이라며 출근 저지 투쟁 가능성까지 시사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5일 진행된 예보 사장 면접에는 총 3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이재명 대통령과 사법고시 동기, 대선 캠프 정책라인, 민주당 수석전문위원 등 정치·법조권과 밀접하게 연결된 이력으로 평가된다.
우선 김성식 변호사는 이 대통령과 사법고시 동기로, 판사 근무 후 변호사로 활동해왔으며 이 대통령의 변호인단 경력도 있다.
김광남 전 예보 부사장은 예보 실무를 두루 거쳤으나 지난 대선에서 더불어경제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활동했다. 김영길 전 상임이사는 민주당 수석전문위원을 지낸 뒤 문재인 정부 시기 예보 상임이사에 발탁된 인물이다.
예보 노조는 “창사 이래 예보와 직접적 전문 연관성이 부족한 정치권 인사들이 사장 후보로 한꺼번에 등장한 적은 없다”며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그동안 예보 사장은 대부분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 등 경제정책 라인에서 배출돼 온 만큼, 이번 구도는 “정실·보은 인사 우려가 극대화된 상황”이라는 주장이다.
김영헌 노조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예보는 국민의 금융 자산을 지키는 금융안전망의 최후 보루”라며 “최고 수준의 전문성과 윤리성을 갖춘 인물이 사장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피아·관피아에 흔들리지 않는 인물이 와야 한다”며 “예보 위상에 맞지 않는 인사가 임명될 경우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제도상 예보 사장은 금융위원장이 임추위의 추천 2명 중 1명을 대통령에게 제청해 임명된다. 예보 내부에서는 “사장 임명까지 최소 2개월가량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권 인사가 최종 낙점될 경우 내부 갈등이 더욱 증폭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