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GA 경쟁 구도 변화
미 전역 조선·방산 거점 연결

한화그룹이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한 오스탈의 미국 모빌 조선소의 전경. [사진=오스탈 홈페이지]
한화그룹이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한 오스탈의 미국 모빌 조선소의 전경. [사진=오스탈 홈페이지]

팩트인뉴스=강민철 기자 | 한화그룹이 호주 조선사 오스탈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미국이 추진하는 마스가(MASGA) 프로젝트를 둘러싼 경쟁 구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지분 인수가 곧바로 경영권 인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이사회 참여와 기술·생산 거점 연계를 염두에 둔 전략적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지난 12일(현지시간) 한화그룹의 오스탈 지분 19.9% 인수를 승인했다.

오스탈은 공시를 통해 호주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FIRB)와 짐 차머스 재무장관이 한화의 지분 확대 신청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한화는 지난 3월 장외거래로 9.9%를 인수한 데 이어 지분을 19.9%까지 늘리기 위해 호주와 미국 정부에 승인을 요청해 왔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6월 한화가 오스탈 지분을 최대 100%까지 보유해도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바 있다.

지분 인수 주체는 한화시스템(60%)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40%)가 출자한 호주 현지 법인 HAA No.1 PTY LTD다.

한화는 기존에 총수익스왑(TRS) 형태로 간접 보유하던 9.9% 지분을 이번 승인으로 직접 보유 방식으로 전환할 수 있게 되면서, 전환 완료 시 오스탈의 최대주주가 된다.

한화는 지분 확대 과정에서 경영권 인수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해왔다. 핵심은 지배가 아닌 전략적 협업이다.

특히 오스탈USA가 운영하는 미국 앨라배마 모빌과 샌디에이고 조선소는 한화의 북미 방산·조선 밸류체인을 확장하는 핵심 고리로 꼽힌다.

모빌 조선소는 수상함 건조의 중심지로, 향후 잠수함 건조 거점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협력이 본격화될 경우 한화는 동부 필리조선소, 중부 앨라배마, 서부 샌디에이고로 이어지는 미국 전역의 현지 생산 거점을 연결할 수 있게 된다.

업계에서는 향후 한화의 이사회 참여가 이뤄질 경우, 양사 간 공동 의사결정 구조가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스탈은 미군 함정을 직접 건조하는 4대 핵심 공급업체 중 하나로, 약 14억2000만 달러의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내 소형 수상지원함과 군수지원함 시장에서 40~60%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 국방부와 해군과의 탄탄한 네트워크는 한화의 미국 방산 사업 확대에 중요한 자산이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지분 확보가 미국 조선산업 보호를 위한 존스법을 우회할 수 있는 전략적 발판이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내놓는다.

존스법은 미국 내 항로를 운항하는 선박은 반드시 미국에서 건조되고 미국 선원이 운항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호주 정부의 결정을 존중하며 오스탈과의 협력을 통해 미국 사업을 포함한 상호 발전적인 미래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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