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가, 경유가 역전…작년 6월 말 이후 238일만
국제 유가 하락 덕…政·지자체, 경유차량 규제 강화
김필수 교수 “내연기관 차량, 설자리 더 좁아질 것”
성남시 중원구 희망로 상대원동 구간에 있는 셀프주유소의 지난 주말 유가 현황. [영상=정수남 기자]
전국 주유소의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보다 낮아지면서 경유를 원료로 하는 디젤 차량의 경쟁력이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우리 정부를 비롯해 세계 각국이 디젤 차량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고, 최근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 차량이 대세로 자리해, 여전히 디젤차가 천덕꾸러기라는 게 일각의 지적이다.
3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 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2월 23일 전국 주유소의 리터(ℓ)당 평균 판매가격은 휘발유가 1579원, 경유가 1577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로써 지난해 6월 30일 ℓ당 경유 가격(2168원)이 휘발유 가격(2145원)을 사상 처음으로 추월한 이후 238일 만에 휘발유 가격이 경유 가격을 앞지르게 됐다.
정부가 지난해 8월 유류세 50%를 인하한데 이어, 최근 국제 유가가 지속해 하락해서다.
실제 국내 유가에 4주간의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는 두바이유의 배럴당 현물가격은 36달러(2020년 11월 2일)에서 지속해 올라 지난해 3월 9일 128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후 두바유는 꾸준히 하락해 지난해 12월 31일 79달러로 떨어졌다.
올해 1월 3일 두바이유 가격은 82달러로 올랐지만, 향후 세계 경기가 불투명하다는 전망으로 지난달 말에는 78달러를 기록했다.
아울러 국내 유가에 2주간의 시간을 두고 영향을 미치는 싱가포르 시장의 석유제품의 배럴당 가격도 두바이유와 비슷한 추세다.
2020년 11월 1일 배럴당 휘발유와 경유가 각각 39달러에서, 지난해 6월 중순 각각 154달러, 177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후 싱가포르 유가도 꾸준히 하락해 지난달 말일에는 각각 94달러, 97달러로 떨어졌다.
앞으로도 국제 유가가 하락할 전망이라, 국내 유가도 빠르게 안정화할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경기도 성남시 성남대로 복정동 구간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김형태(49,남) 사장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국내 휘발유 가격이 2주 연속, 경유 가격은 19주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세계 경기 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보여, 국내외 유가가 계속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경유 차량의 경쟁력 회복에 대해 김형태 사장은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정부가 경유 차량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향후 경유 가격을 휘발유 가격 대비 120%까지 인상한다는 방침이라서다.
2005년 애너지세제개편 이전 경유 가격은 휘발유 가격의 50% 수준에서, 2020년 코로나19 이전에는 85% 선이었다.
그러다 코로나19 1년차 86% 수준으로 상승하더니, 2021년 101.7%, 지난해 104.5%로 각각 뛰었다.
여기에 정부가 경유차에 대한 환경부담금을 부과하고,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가 배기가스 5등급 차량에 대한 운행을 제한하고 있는 점도 이 같은 주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은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의 공존 기간이 빠르게 단축되고 있다. 앞으로 내연기관 차량의 설 자리가 더욱 좁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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