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고객 휴대폰으로 무작위 마케팅 문자 발송…15년째 지속
B, 영화계 성수기 맞아 극장 홍보 강화…자사관 별도 운영도
[스페셜경제=정수남 기자] 수입차 업계 2강인 독일 메스세데스-벤츠와 BMW의 희비가 올해 상반기 갈렸다. 벤츠 판매가 급감하면서 최근 7년간 차지한 업계 1위 자리를 BMW에 내준 것이다.
1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BMW 판매는 3만8106대로 전년 동기(3만7552대)보다 1.5%가 증가했다.
이로써 BMW는 2016년 벤츠에 내준 업계 1위 자리를 6년 6개월 만에 탈환하게 됐다.
벤츠의 같은 기간 판매가 9.6%(3만9197대→3만5423대) 감소해 업계 2위로 추락했다. 이 기간 수입차 판매는 0.2%(13만1009대→13만689대) 감소했다.
벤츠는 수입차 시장이 열린 1987년 한국에 진출해, 친출 첫해를 제외하고 2015년까지 2위를 지키면서 ‘만년 2위’라는 꼬리표를 달았다.
다만. 2015년 9월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경유차량 배기가스 조작사건)로 BMW가 약세를 보이자, 2016년 업계 1위에 올랐다.
BMW가 2010년대 들어 7시리즈, 5시리즈, 3시리즈 등 경유 세단을 대거 출시하면서 국내 경유 세단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이로 인해 BMW는 2009년부너 2015년까지 업계 1위를 고수했다.
디젤게이트 이후 정부의 규제 강화와 고객의 경유 차량 기피 현상 등이 겹치면서, BMW는 휘발유 차량과 경유 차량을 함께 운용하던 벤츠에 밀렸다.
당시 김필수 교수(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는 “제한적으로 차량을 운용하는 BMW가 당분간 벤츠를 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후 BMW가 휘발유 차량과 전기자동차 등을 꾸준히 확대하면서, 올해 상반기 업계 1위를 탈환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여기에 마케팅 기법도 양사 희비를 부추겼다. BMW가 정공법을 구사하는 반면, 벤츠는 꼼수를 사용해서다.
실제 벤츠 판매사인 한성자동차의 한 판매사원은 확보한 휴대폰 번호로 고객 허락 없이 마케팅 문자를 매달 보내고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과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44조의7(불법정보의 유통금지 등) 누구든지 정보통신망을 통하여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정보를 유통하여서는 아니된다.
제50조(영리목적의 광고성 정보 전송 제한) 누구든지 전자적 전송 매체를 이용하여 영리목적의 광고성 정보를 전송하려면 그 수신자의 명시적인 사전 동의를 받아야 한다.
무작위로 지속적으로 반복해 문자 또는 광고를 보내는 행위는 정통망법위반 여지가 있다는 게 법조계 분석이다.
이와 관련, 회사원 A 모(54, 남) 씨는 “종전 벤츠 전시장을 찾아 차량을 구경한 적이 있다. 이후 판매직원이 15년 넘게 마케팅 문자를 매달 보내고 있다”며 “이 직원은 확보한 고객 휴대폰 번호를 다른 직원과 공유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반면, BMW 판매사인 코오롱모터스는 영화계 성수기인 여름방학을 맞아 극장 홍보를 강화한다. 서울 강남에 있는 복합상영관을 자사관으로 지정한 것이다.
아울러 관람객이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을 극장 내부에 마련하는 등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수입 승용차 판매는 원활한 물량수급과 일부 업체의 신차 등으로 선전했다. 당분간 BMW의 강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상반기 수입차 판매 1위는 BMW의 520(5918대)이 차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