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통신’ 시동 건 통신3사, ‘구독형 교육 서비스’ 제공
‘탈게임’ 선언한 NHN, AI데이터 분석 모델 적용한 평가시스템 시장 진출
[스페셜경제=최문정 기자]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기업들이 너도나도 ‘에듀테크’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에듀테크는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의 ICT 기술을 활용한 교육 방식을 의미한다.
24일 IT업계 등에 따르면 통신3사, NHN 등의 기업들은 최근 교육 플랫폼과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먼저, 통신3사는 이동통신 요금제에 교육용 콘텐츠 이용료를 포함시키는 등 ‘구독형 교육상품’에 집중하고 있다. NHN의 경우 자사의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핵심 기반 기술을 활용해 다방면에 사용할 수 있는 온라인 평가시스템을 내놨다.
SK텔레콤은 지난 15일 웅진씽크빅과 손잡고 ‘ZEM+웅진 스마트올’ 구독 상품을 내놨다. 이 프로그램은 출시 후 1주일 만에 무료 체험 신청이 1000건을 넘기는 등 흥행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웅진씽크빅과의 시너지를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웅진씽크빅은 스마트디지털 회원이 총 46만명으로 디지털 교육 시장 1위 업체인데다 40년 간 쌓인 교육 노하우, 학습콘텐츠 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웅진씽크빅은 약 500억건의 학습 빅데이터도 보유해 소비자의 신뢰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향후 SK텔레콤은 자사의 12세 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브랜드 ZEM과 연계한 초등 전과목 스마트 교육 사업, 과목 특화형 상품, 중·고등 상품의 유통 확대로 협력 범위를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24일 KT는 ‘올레 tv 키즈랜드’의 영어교육 콘텐츠를 대대적으로 손봤다고 밝혔다. 서비스는 만 3세부터 9세까지 미취학 아동~초등 저학년의 어린이 전용 IPTV 서비스다. 이번에 개편된 영어 콘텐츠 외에도 영유아 교육 전반에서 약 6만 개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지난해 말 기준 키즈랜드 누적 이용횟수는 약 17억건이며, 누적 이용자는 560만을 돌파했다. 키즈랜드의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tv 프라임 키즈랜드’ 요금제 가입자는 출시 4개월 만에 4만명을 넘어섰다.
KT는 이번 개편을 통해 ‘놀이형 영어교육’을 선보였다. 최근 3개월 간 가장 많은 인기를 끌었던 캐릭터인 ‘코코멜론’과 ‘바다나무’, ‘레고’의 콘텐츠가 ‘캐릭터 영어놀이관’ 전면에 배치됐다. 또한 미국 국공립학교 80% 이상이 채택한 영어 교재 ‘스콜라스틱’ 콘텐츠를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영어를 습득할 수 있는 ‘영어 흘려듣기관’을 강화했다. 칼데콧 등의 세계 유명 수상작 동화를 읽어주는 ‘영어 도서관’도 단장했다.
이 밖에도 ▲인기 동요와 자체 제작한 영어 노래 21곡을 메들리로 즐길 수 있는 ‘레고 듀플로송’ ▲육아 멘토 오은영 박사와 함께 제작한 키즈랜드 동화책 50여 편 ▲초등학교 저학년 대상 프리미엄 교육 기업 교원의 교과 강의 콘텐츠 ‘스마트 빨간펜’ ▲아동 전집 브랜드 ‘올스토리’ 콘텐츠 등 총 1000여 편의 홈스쿨링 콘텐츠도 순차적으로 공개될 전망이다.
LG유플러스 역시 지난달 초등학생을 위한 가정학습 콘텐츠 'U+초등나라'와 5G·LTE 통신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요금 상품을 출시했다. 해당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은 월정액 4만4000원에 달하는 초등 교육 서비스를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다.
U+초등나라는 ‘EBS 스마트 만점왕’부터 ‘리딩게이트’까지 업계 인기 초등 교육 콘텐츠를 앱 하나로 볼 수 있는 가정학습 서비스다. 회사 관계자는 “자녀들의 부족한 현장 학습을 보완할 가정 내 온라인 교육의 필요성이 증대하면서, 지난해 9월 출시 후 이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U+초등나라에는 ‘AI학습태도매니저’ 기능이 적용됐다. 이 기능은 시선 추적 기술 등을 적용해 아이의 학습 집중도를 분석해 자기주도 학습에 도움을 준다는 설명이다.
NHN은 최근 게임을 넘어 교육 분야에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23일 NHN의 교육 플랫폼 전문 법인인 NHN에듀는 오프라인 서비스였던 NSAT 서비스를 온라인에서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NSAT은 초·중·고등학생을 위한 학습 평가와 진단 시스템이다. 수학, 영어 등 주요 교과 영역의 평가 콘텐츠가 제공되고, 평가 결과는 AI가 분석해 개인별 맞춤 처방을 제안한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문제 출제부터 진단까지 AI와 데이터 분석 기술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평과 결과를 전국단위 비교군을 바탕으로 안내해 학생들이 자신의 실력을 파악하고 취약점을 진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이번 NSAT 서비스 확대가 NHN의 핵심 기술력을 토대로 온라인 평가 시스템을 상용화하는 첫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NHN은 지난 몇 년 동안 게임사를 넘어 AI와 클라우드 플랫폼을 갖춘 종합 ICT 기업으로의 전환을 시도해왔고, NHN의 AI 기술이 교육 서비스에 접목돼 교육평가 분야까지 진출했기 때문이다.
NHN 관계자는 “NSAT은 취약 부분을 진단하고 후행 학습까지 추천해 올인원 맞춤형 학습 커리큘럼을 설계해주는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면서 “평가는 단원평가, 학업 성취도 진단평가, 모의고사 등으로 제공되고 온라인 NSAT 평가센터를 통해 응시, 채점, 리포트 다운로드가 가능한데, 지난해 2월 첫 서비스 시작 이후 누적 응시자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교육시장 분석업체 홀론아이큐(HolonIQ)는 2018년 전 세계 에듀테크 시장의 규모는 1530억 달러(약 169조 8300억원)에 불과했지만, 오는 2025년엔 3420억 달러(약 379조 6200억원)로 늘어날 것이라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