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촌 압구정현대아파트 배경…두 남자 인생 역전기
성형 사업으로 큰돈 벌어…그랜저서 벤츠로 갈아타
서울 2세대 부자가 사는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압구정동에서 성공하면 현대자동차 대형세단 그랜저를 타고, 이곳에서 돈을 벌면 벤츠를 탄다.
임진순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마동석(대국 역), 정경호(지우) 씨 등이 열연해 지난달 30일 개봉한 ‘압꾸정’에서다.
9일 영화계에 따르면 극은 20007년을 배경으로 당시 압구정을 비롯해 강남 일대에 불기 시작한 성형을 주제로 한다.
극중 지우는 최고의 기술을 가진 성형외과 의사이며, 대국은 압구정 마당발로 동네의 각종 민원을 해결한다.
극 초반 대국은 친구 동생인 지우를 우연히 만나고 함께 사업을 구상한다. 초대형 성형 전문 병원을 만드는 것이다.
종전 지우는 대형 성형 병원을 운영했지만, 동료 의사의 배신으로 병원을 뺏기고 길거리로 내쫓겼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압구정 토박이로, 압구정의 상징인 현대아파트에서 살았다. 대국은 돈을 벌어 자신의 종전 현대아파트를, 지우는 병원을 각각 되찾으려 한다.
극 초반 지우가 투자를 받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장면에서 그랜저를 타고 다닌다. 카메라가 서너 차례 현대차 엠블럼을 화면 가득 잡는다.
당시 그랜저는 4세대(TG, 2005년 5월~2011년 1월)다. 1986년 선보인 각 그랜저는 애초 배기량 2000㏄로 중형이었지만, 이후 2400㏄ , 3000㏄의 대형 엔진을 탑재했다.
그랜저는 출시 이후 ‘성공하는 남자’가 타는 차로 자리매김하면서 판매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실제 그랜저는 연간 판매에서 자주 국산차 판매 1위에 올랐으며,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올해도 11월까지 판매가 5만8113대로 기아차 쏘렌토(6만1509대)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지만, 7세대 그랜저가 지난달 중순 출시된 점을 고려하면, 올해 내수 1위도 그랜저가 차지할 것이라는 게 업계 예상이다.
이후 대국과 지우는 중국의 거부 왕 회장과 손잡고 초대형 성형 병원을 세우고 막대한 돈을 벌게 된다.
졸부가 된 두 사람이 벤츠 세단으로 갈아타면서 극 중후반 벤츠의 삼각별 엠블럼이 자주 스크린에 등장하는 이유다.
이중 대우는 벤츠의 S클래스를 타고 다닌다.
그러다 대우가 지우를 빼고 왕 회장과 함께 압구정에 의료단지를 추진하면서, 두사람의 관계는 삐걱거리는데….
극 종반 지우가 쏘나타 택시를 타고 압구정을 찾는 장면에서는 한국GM의 쉐보레 차량이 잡힌다. 관객이 쉐보레의 보타이(나비넥타이) 엠블럼을 볼 수 있으며, 극 초반과 후반 람보르기니로 보이는 차량이 등장하기도 한다.
결국, 지우는 강 건너 옥수동으로 밀려난다. 옥수동은 종전 산동네였다.
영화평론가 이승민 씨는 “부와 성형을 적절하게 섞으면서 감동과 재미를 모두 잡았다. 마동석 씨의 연기 변신도 극에 다양성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압꾸정은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으며, 7일 현재 43만명의 모객에 성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