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 개선·주주가치 제공 등 풀어야할 숙제 많아
장경호-장상태-장세주-장선익.
동국제강의 사주인 장 씨 일가의 계보다. 고(故) 장경호 회장이 1954년 창업에 이어, 1985년 고 장상태 회장, 2001년 장세주 회장이 각각 취임했다. 현재 장세주 회장이 아들 선익 전무에게 경영권을 승계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선익 씨는 동국제강 입사 15년 만인 이달 9일 전무로 승진했다.
1982년 생인 선익 전무는 입사 이후 미국법인 주재원, 일본법인 주재원, 본사 전략실 팀장에 이어 2020년 인천공장 생산담당 상무 등을 각각 역임했다.
그가 상무 승진 2년 만에 전무로 승진하며, 이번에 서울 중구 본사로 복귀했다. 동국제강의 경영 승계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실제 동국제강은 같은 날 이사회를 열고 철강 부문을 열연 사업과 냉연 사업으로 각각 인적분할했다.
선익 전무가 사업회사 지분을 모두 지주회사 지분과 교환하면 지주회사는 자회사의 지분을 갖게 되며 장 전무는 지주사 지분율이 높아져 그룹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번 인적분할에 따라 주주의 분할 회사에 대한 지분율은 그대로 승계한다.
주주의 분할 회사에 대한 지분율 그대로 승계…장세주 회장 13.94%
이날 현재 동국제강은 장세주 회장의 지분율이 13.94%(1330만주)로 가장 많다. 이어 장세욱 부회장(9.43%, 900만주), 장윤희(0.59%, 56만3593주), 장문경(0.37%M 35만6818주), 장선익(0.83%, 79만703주), 김숙자(0.13%, 12만주), 남희정(0.26%, 24만3943주), 장승익(0.37%, 35만주), 장훈익(0.16%, 15만주), 장효진(0.16%, 15만주), 이철(0.02%, 1만6000주) 등 장씨 일가가 26.25%(2504만1307주)를 보유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이번 인적분할로 존속법인 동국홀딩스와 철강 사업을 열연과 냉연으로 하는 신설 법인인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으로 각각 분리한다. 분할 비율은 동국홀딩스가 16.7%, 동국제강이 52.0%, 동국씨엠이 31.3%다.
다만, 선익 전무가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우선 재무구조 개선이다. 3분기 말 현재 동국제강의 유동비율과 부채비율은 각각 110%, 90.6%로 집계됐다. 동국제강의 재무구조가 여전히 불안하다는 게 증권가 설명이다.
통상 증권가는 기업의 지급능력인 유동비율을 200 이상으로, 자본의 타인의존도(차입경영)를 뜻하는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유지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2010년대 중반 산업 銀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 체결…2016년 졸업
동국제강그룹은 재무 악화로 2010년대 중반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했으며, 이후 구조조정을 통해 2016년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졸업했다.
수익성 개선도 선익 전무가 풀어야 한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10%로 전년 동기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매출 증가세 26.5%(5조1208억원→6조4799억원)가 보다 영업이익 증가세 5.4%(6149억원→6480억원)보다 높아서다.
이 기간 동국제강의 순이익 역시 49.8%(3742억원→5607억원) 급증했지만,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하락했다. 3분기 말 현재 동국제강의 ROA는 8.6%, ROE는 16.4%로 전년 말보다 각각 02%포인트, 3.7%포인트 떨어졌다.
영업이익률과 함께 수익성 지표인 ROA와 ROE가 하락하면서 국내 유가증권 시장에서 동국제강의 주가는 약세다.
동국제강의 주가는 지난해 4월 40일 주당 2만7850원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지만, 이후 꾸준히 하락해 올해 9월 30일 1만7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동국제강 주가는 최근 소폭 올라 15일에는 1만25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주주가치 제고必…작년 2만7850원 사상 최고후 1만2천원대로 추락
증권가관계자는 “인적분할 공시 이후 전날보다 동국제강 주가는 12일 9.67%, 13일 0.82% 각각 하락했다. 14일부터 소폭 반등했지만, 이전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시장은 이번 인적분할을 경영 승계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통상 인적분할이 경영 효율화와 주주가치 제고 등 호재로 작용하지만, 동국제강에는 악재”라고 말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경영 승계를 염두한 게 아니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인적분할이다. 이번 인적 분할로 철강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저평가 상태인 철강 사업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인적 분할은 동국제강이 최근 8년간 진행한 사업구조재편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성장을 추구하는 초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장세주 회장은 2016년 상습도박과 횡령 등의 혐의로 징역 3년 6월형을 받고 경영에서 물러났다. 그는 2018년 가석방을, 지난해 8월 15일에 광복절 특별사면을 각각 받았다.
이를 고려해 동국제강 내년 5월 17일 임시주주총회를 연다고 9일 공시했다. 임시주총 안건은 장세주 회장을 사내이사 선임하는 안건 등 5건이다.
이번 인적분할로 장세주 회장의 경영 복귀와 함께 경영 승계 역시 속도를 낼 전망이유력한 이유라는 게 업계 진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