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동차 소비는 견조, 고소득층 지출이 연말 소비 지탱

미 일리노이주 로즈먼트의 한 소매점에 7월4일 미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50% 세일 실시를 알리는 안내장이 붙어 있다.[사진=뉴시스]
미 일리노이주 로즈먼트의 한 소매점에 7월4일 미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50% 세일 실시를 알리는 안내장이 붙어 있다.[사진=뉴시스]

팩트인뉴스=남하나 기자 | 미국의 10월 소매 판매가 일부 부문에서의 견조한 소비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딜러 매출 감소의 영향으로 사실상 보합에 그쳤다. 고용 둔화와 실업률 상승 흐름 속에서 소비의 양극화가 한층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현지 시간)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10월 미국 소매 판매는 7326억달러로 전달 대비 거의 변동이 없었다. 9월 증가율은 0.1%로 하향 조정됐으며, 7월과 8월에는 각각 0.6%, 6월에는 1% 증가한 바 있다.

다만 자동차 딜러와 주유소를 제외한 소매 판매는 0.5% 늘며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백화점과 온라인 쇼핑몰 등 13개 소매 업종 가운데 8개 업종에서 매출이 증가해 비자동차·비에너지 부문에서는 소비 회복세가 이어졌다.

반면 자동차 판매는 1.6% 감소했고, 휘발유 가격 하락으로 주유소 매출도 줄어 전체 소매 지표를 끌어내렸다. GDP 산출에 활용되는 ‘통제 그룹’ 소매 판매는 0.8% 증가해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이 지표는 음식 서비스, 자동차 딜러, 건축자재 매장, 주유소를 제외한 소비를 반영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일자리 불안과 높은 생활비에 대한 부담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할인 상품과 가성비 소비에 집중하면서 연말 쇼핑 시즌 초반 지출이 일정 부분 유지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소비 강세의 상당 부분은 자산·소득 여건이 나은 고소득층이 떠받치고 있으며, 저소득층은 빠듯한 예산으로 지출에 더욱 신중해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고용 지표는 소비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고용 부진과 실업률 상승이 소비 지출과 전반적인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 노동부는 11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6만4000개 증가했다고 발표했지만, 실업률은 9월 4.4%에서 4.6%로 올라 202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월 일자리는 10만5000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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