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의 거리’ 논란 선 긋기…워시와 양강 구도

케빈 해싯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폭스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케빈 해싯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폭스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팩트인뉴스=정미송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차기 의장 ‘0순위’로 거론돼 온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자신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지나치게 가깝다는 이유로 내부 반대가 제기됐다는 보도에 대해 정면으로 선을 그었다.

해싯 위원장은 15일(현지 시간) CNBC 인터뷰에서 “대통령과 잘 호흡을 맞춰 일해 왔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부적합하다고 보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런 논리는 대통령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싯 위원장은 내년 5월 임기가 끝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후임 후보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와 함께 가장 유력한 인물로 꼽혀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각료회의에서 후보군을 대폭 압축했다고 밝히며 해싯을 ‘잠재적 연준 의장’으로 지목해 사실상 낙점 관측을 키웠다.

그러나 열흘 뒤 “두 명의 케빈이 모두 훌륭하다”며 워시 전 이사를 다시 경쟁 구도에 포함시키고, 전격 취소됐던 최종 면접 절차도 재개했다.

이 과정에서 백악관 고위 인사들 사이에서 “해싯이 대통령과 너무 가깝다”는 우려가 전달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연준의 물가 안정과 완전고용이라는 이중 목표보다 대통령의 의중에 좌우될 수 있다는 인식이 형성될 수 있다는 점이 배경으로 거론됐다.

이에 대해 해싯 위원장은 인터뷰에서 “연준의 독립성은 정말로 중요하다”며 “금리 결정은 사실과 데이터에 근거한 컨센서스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대통령은 경제를 오래 지켜본 노련한 관찰자”라며 “그가 좋은 지적을 한다면 다른 사람들도 이를 인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여 미묘한 균형을 유지했다.

시장의 시선은 이미 요동치고 있다. 예측·베팅 플랫폼 칼시에 따르면 15일 기준 워시 전 이사의 지명 확률은 약 46%로, 해싯(39%)을 앞섰다.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해싯의 확률이 70%를 웃돌았던 점을 감안하면 판세가 급변한 셈이다.

2006~2011년 연준 이사를 지낸 워시 전 이사는 공화당 진영에서 오랜 기간 신뢰를 받아온 인물로 평가된다.

차기 연준 의장을 둘러싼 경쟁은 ‘트럼프와의 거리’와 ‘연준 독립성’이라는 오래된 논쟁을 다시 전면에 올리며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저작권자 © 팩트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