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반도체 칩 제조회사인 미국 인텔이 브로드컴 인수를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인텔은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를 막기 위해서 브로드컴 인수라는 초강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텔은 퀄컴 인수를 추진하던 브로드컴 인수 추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이 브로드컴 인수에 나선 이유는 브로드컴이 퀄컴 인수에 성공할 경우 커다란 위협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따라서 인텔은 작은 반도체 업체 인수와 함께 브로드컴을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텔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이러한 방안을 검토해왔으며, 현재는 법류자문 등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로드컴의 시가총액은 약 1042억달러(약 111조4084억원)로, 인텔은 약 2442조에 달한다. 시총의 차이가 크지 않은 만큼 인텔이 브로드컴을 인수·합병(M&A)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상황이다.
이에 WSJ 측은 “인텔의 브로드컴 인수 검토는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를 막기 위한 ‘견제구일’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브로드컴은 지난해 11월경 퀄컴 인수를 처음 제안했다. 여러차례의 가격 조정 끝에 1170억달러에 퀄컴을 인수하겠다고 공식화하고 이를 추진해왔다. 퀄컴 이사회와 직원들이 역시 브로드컴의 강력한 M&A 의지와 반도체 사업 통합 계획 때문에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 시도를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지난달 30일경 미국 정부가 ‘국가 인프라와 보안’상의 이유를 들어 M&A를 제어하면서 상황이 변했다.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가 보안을 이유로 퀄컴 주주총회를 연기하도록 지시했다. 따라서 퀄컴 주주총회는 4월로 연기됐다.
만약 인텔이 브로드컴 인수에 성공하면 사상 최대 규모의 M&A가 될 것으로 보인다. 브로드컴은 퀄컴을 인수해 산업을 통합하려 했지만, 인텔이 브로드컴 인수에 성공하면서 퀄컴까지 손에 쥘 수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