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미 연준의 빠른 금리 인상으로 인한 자본 유출을 우려한다고 언급함에 따라 향후 한은의 통화정책 완화 여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 제기되고 있다.


19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성장세가 잠재 성장률 수준을 이어가고 물가 상승률이 목표(2.0%)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면 통화정책 완화 정도 추가 조정 여부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는 작년 11월 금리 인상 이래로 통화정책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여부를 ‘신중히’ 판단할 것이라고 언급했으나 금번에는 ‘신중히’라는 문구가 제외됐다. 이에 따라 한은이 향후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기지표와 관련 이 총재는 “최근 발표되는 산업활동동향, 한은 자체적인 모니터링 결과 등을 감안하면 우리 경제는 현재 소비와 수출을 중심으로 잠재수준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4월의 전망 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은은 지난 4월 올해 국내 GDP 성장률을 3.0%로 전망한 바 있다.


이어 “물가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며 “지금은 물가가 목표 수준을 밑돌고 있지만 올해 하반기, 특히 4분기로 가면 물가 오름세가 지금보다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 1~5월 누적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4%로 집계돼 한은의 목표치인 2.0%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과 관련해 이 총재는 “통화정책 운영 상황이 녹록지 않다”며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진다고 하니 자본 유출에 대한 우려가 부쩍 높아져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 총재의 발언에 대해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가 벌어진 데 부담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현재 전반적인 경기가 좋지 않아 금리를 올렸을 때 부정적 효과는 있겠지만 금리 역전차를 더 떨어뜨릴 수 없다는 고민이 담겼다"고 말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금리 인상을 하게 됐을 때 소비자 물가가 더 안 좋아질 수 있고 경기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 당장 인상 시그널을 보내면 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시장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다음달 당장 금리를 인상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음달 한은이 수정경제전망을 내놓을 것이라는 점에서 한은이 이 지표를 바탕으로 4분기에 인상을 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와 관련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가계부채 증가세 규모 축소 등은 매파 신호라고 볼 수 있지만 이날 들어 중국 증시가 폭락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어 더 불확실성이 커져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점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한 차례 올릴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유지하고 있어 '7월 소수의견 8월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팩트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