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실거래가 상승·하락 왔다갔다
'편입 되면 오르겠지' 기대감은 여전
전셋값은 올라 갭투자는 많은 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0월 30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양촌읍 김포한강차량기지를 찾아 김포골드라인 전철에 올라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0월 30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 양촌읍 김포한강차량기지를 찾아 김포골드라인 전철에 올라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팩트인뉴스=남하나 기자] '서울 편입설'이 대두되고 있는 김포 집값이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여당이 서울 편입 정책을 당론으로 내세우면서 반짝 오르는듯 했지만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김포 아파트값은 김기현 당대표가 김포에 방문해 김포의 서울 편입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지난 10월30일 0.01% 하락했다. ▲11월6일 0.00% ▲11월13일 -0.04% ▲11월20일 0.03% ▲11월27일 -0.01% ▲12월4일 -0.01%로 상승과 하락을 넘나드는 모습이다. 

실거래가를 보면 김포시 걸포동 한강메트로자이2단지 전용면적 59㎡은 지난달 20일 5억4500만원(30층)에 팔렸다. 이는 10월26일 5억2000만원(15층)보다는 높고 올 들어 가장 비싼 가격에 팔린 9월27일 5억5500만원(29층)보다는 낮은 가격이다. 전용 84㎡는 지난달 6억9500만원에 두 건이 거래됐는데, 10월 실거래가 6억6900만~7억3200만원 사이의 가격이다.

지난달 10건의 손바뀜이 있었던 고촌읍 신곡리 캐슬앤파밀리에시티2단지는 지난달 17일 전용면적 84㎡가 7억1000만원(12층)에 매매돼 10월9일 7억2000만원(4층)보다는 1000만원 낮게 거래됐다. 하지만 10월 6억원대 초반 거래가 대부분이었던 것과는 달리 11월에는 6억원대 중반부터 7억원대 초반까지 여러 건 계약돼 대체로 거래가가 소폭 뛰었다.

집값 통계와 실거래가가 모두 횡보세를 나타내는 상황에서 수도권 타지역보다 매매가는 낮고 전셋값은 거세게 오르며 갭투자는 비교적 많은 편이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을 보면 지난달 김포에서 13건의 갭투자가 이뤄져 시군구 기준 전국 2위였다. 1위는 14건의 충남 아산시, 3위는 11건의 경남 김해시, 4위는 10건의 경기 남양주시, 5위는 10건의 경남 창원시 성산구였다.

매매가와 전세가의 차이가 1억원 미만의 소규모 투자도 많았다. 10월14일 3억700만원에 매매 계약이 체결돼 11월28일 2억7700만원에 세입자를 들인 사우동 풍년1단지현대 전용 59㎡는 갭이 3000만원에 불과하다. 김포 편입론이 나온 뒤인 11월20일 4억9500만원에 거래된 한강센트럴자이1단지 전용 84㎡는 다음날 3억2000만원에 세입자를 들여 1억7500만원 차이가 났다.

부동산 상승기에는 정치권발 이슈가 집값의 불쏘시개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금리 부담, 집값 하락 기대감 등이 있는 현재 상황에서는 이러한 호재도 힘을 못 쓰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매수 대기자들이 '서울시 김포구'에 대한 가능성을 낮게 점친다는 점도 가격 반영이 안 되는 이유로 볼 수 있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는 "실제 편입이 된다면 서울이라는 상징성, 서울 인프라 이용의 용이성 등으로 어느 정도 가격 상승은 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하지만 수요자들이 '과연 이게 되겠느냐'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안 오르는 것"이라고 짚었다. 서 교수는 "지금도 서울 안에서 강남 접근성에 따라 집값이 결정되듯 김포가 서울이 되더라도 마찬가지"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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