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12일(현지시각) 폐막한 세계 최대 IT, 가전 전시회(CES)가 화두다. 올해 행사에서는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세계 최초로 선을 보이는가 하면, 전기자동차 기반 인공지능(AI) 알고리즘,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 등 볼거리가 많아서다.
우리나라 기업은 여기에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과 기술 등을 소개해 관련 업계 주도권을 잡기 위해 주력했다.
이번 CES와 같은 기간에 열린 대표적인 튜닝쇼인 일본 도쿄오토살롱은 주춤했다. 연간 25조원 규모인 현지 자동차 튜닝 시장을 고려하면 다소 실망스러울 정도였다.
매년 초 열리는 도쿄오토살롱은 30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큰 규모지만, 최근 세계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가 대세라 내연기관 중심의 도쿄오토살롱이 쇠락하는 모습을 올해 확실히 감지했다.
종전 도쿄오토살롱은 일반 모터쇼와 달리 중소, 중견 기업의 튜닝 상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복합 공간이었다. 게다가 일본의 경우 경차가 전체 자동차 시장의 37%를 차지해 경차 튜닝 기술이 대거 선보이기도 했다.
반면, 올해 행사는 주최 측이 행사 규모를 확대하고 완성차 업체 등을 유치했지만, 볼거리의 다양성이 제약을 받았다. 참가한 완성차 업체가 전시 차량에 대한 접근을 차단해서다. 기존 오토살롱은 관람객이 튜닝 차량을 자유롭게 만지고, 탑승하게 하는 등 행사를 풍성하게 진행했다.
올해 행사에서 고객은 현대자동차가 출품한 하이오닉5의 튜닝 차량에서 다소 아쉬움을 달랬다.일본 튜닝업체인 오토박스가 아이오닉5를 드레스업(장치 탈부착) 튜닝했는데, 무광 아이보리색 아이오닉5가 관람객의 발목을 잡았다.
아울러 현대차 일본 지사가 아이오닉5N과 강력한 성능을 구현한 아이오닉5N 콘센트 NPX1 등도 전시하고 관람객 몰이에 성공했다.
올해 도쿄오토설롱이 여전히 내연기관차, 드레스업, 하이브리드차 튜닝 등이 주를 이루면서 한계를 드러냈다는 생각이다. 도쿄오토살롱이 대세를 따르지 못했고, 이는 일본 자동차 산업의 현주소를 나타냈다. 시장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우리는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매년 중반 서울오토살롱이 열리기 때문이다.
박근혜 전 정부가 미래 먹거리 확보와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2014년 튜닝(드레스업)을 공식화했다. 다만, 부처 이기주의와 부처 간 밥그릇 싸움 등으로 고부가가치인 메커니즘(엔진) 튜닝에는 손도 못 대고 있다. 전기차도 마찬가지다.
선진국의 경우 신차를 구매하면, 자신의 취향과 운행 행태에 따라 튜닝을 먼저 한다. 튜닝이 모터스포츠와 함께 연간 수백조원의 경제 효과를 유발하는 이유다.
민관이 국내 튜닝 산업 발전을 위해 이번 도쿄오토살롱을 거울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