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 채취용 면봉 제조 과정상의 문제로 약 2년간 살인과 특수절도, 재물손괴 등 성격이 전혀 다른 22개의 사건에서 동일 여성의 DNA가 검출돼 경찰 수사에 혼선이 빚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더불어민주당 김민기 의원실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16년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전국 각지에서 벌어진 22개 사건에서 동일한 여성 DNA가 검출됐다.

이 여성의 DNA는 서울, 인천, 부산, 강원 등 다양한 지역에서 살인, 절도, 사기, 재물손괴 등 여러 유형으로 검출됐다.

지난해 6월 전라남도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과 12일 뒤 인천의 절도 사건에서도 이 여성의 DNA가 나왔다.

 

경찰이 조사한 결과 이 여성은 면봉 제조 업체에서 포장 업무를 담당하는 여성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시료 채취용 면봉 생산 과정에서 면봉이 오염돼 동일 DNA가 검출된 것으로 보고 제품 사용을 중단했다. 경찰은 자동화 공정을 통해 만들어진 시료 채취용 면봉 제품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찰은 면봉 문제뿐만 아니라 현장 증거물에서 수사 관계자 DNA를 검출되는 사례 등 유의사항을 조직내 전파했다.

 

이밖에 증거물을 면봉으로 채취할 경우 장갑, 모자, 마스크 등을 반드시 착용하고 범죄 현장에서 담배를 피우는 등 DNA 오염 소지가 있는 행위는 하지 말라는 내용 등이 언급됐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요청을 받아 조사를 진행했고 업체 측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해 공정 자동화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했다”며 “시료 채취 과정에서도 오염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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