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초상화.
북한이 지난해 장거리 로켓 발사 성공에 이어 최근 3차 핵실험 강행 방침을 밝혔다.


지도부 결정만 나오면 당장이라도 3차 핵실험이 단행될 만큼 상시 준비가 갖춰진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27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채택을 비롯한 최근 정세와 관련 “실제적이며 강도 높은 국가적 중대조치를 취할 단호한 결심을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최근 우리나라(북한)에 조성된 엄중한 정세와 관련한 국가안전 및 대외부문 일꾼협의회가 진행됐다”며 김정은 제1위원장이 협의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해당부문 일꾼들에게 구체적인 과업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김 제1위원장의 결심이나 그가 제시한 과업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으나 북한이 지난 23일과 24일 외무성 성명과 국방위원회 성명을 통해 제3차 핵실험 강행 의지를 밝히고 있어 북 전문가들은 핵실험 실행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일각에서는 3차 핵실험 외에 또다른 물리적 도발이 더해진 극단적인 대치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있지 않겠냐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같은 분석은 이날 통신이 “김정일 동지께서 마련해주신 자위적인 전쟁 억제력에 토대해 이제는 인민이 더는 허리띠를 조이지 않도록 경제건설에 집중하려던 우리의 노력에는 엄중한 난관이 조성됐다”며 “우리의 자주권은 오직 제 힘으로 지켜내야 한다는 천리가 다시금 확증됐다”고 말하면서 힘을 얻었다.


앞서 북한은 유엔 안보리가 새로운 대북 제재결의를 채택하자 외무성 성명을 내고 “핵 억제력을 포함한 자위적인 군사력을 질량적으로 확대 강화하는 임의의 물리적 대응조치들을 취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24일에는 국방위원회 성명을 통해 “우리가 계속 발사하게 될 여러 가지 위성과 장거리 로켓도, 우리가 진행할 높은 수준의 핵시험(실험)도 미국을 겨냥하게 된다는 것을 숨기지 않는다”면서 3차 핵실험 가능성을 연이어 확인케 했다.


실제 북한의 공언대로 국내외 북 전문가들은 북한의 지도부 결정만 나오면 언제라도 3차 핵실험 단행이 가능하다고 관측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 한미연구소는 25일(현지시간) 자사 연구소가 운영하는 북한 동향 분석 웹사이트 ‘38 노스(38 North)’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최근 촬영한 위성사진들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2∼3주 안에(in a few weeks or less)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태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촬영된 위성사진에서는 제설 작업을 벌인 흔적과 눈 위에 난 자국을 보면 핵실험이 이뤄질 것으로 추정되는 터널 주변 도로와 건물에 활동이 있음을 알 수 있다는 것.


특히 지난해 11월 이 지역에 눈이 많이 내렸는데 이 추운 겨울에 그 눈을 모두 치웠다는 것은 핵실험 준비 태세를 유지하기 위한 활동이 벌어지고 있다는 뜻이라고 연구소 측은 분석했다.


이에 북한의 핵실험 시기를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시기 2월 25일 직전과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2월 16일 무렵이 힘을 얻고 있다.


한편,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대비해 미국, 중국, 일본 등 국제사회는 27일 잇따라 요격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거나 정찰 위성을 쏘아 올렸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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