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MZ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


한반도의 DMZ(비무장지대)를 찾는 외국인들은 증가하고 있다. 한반도 내 전쟁 기운이 고조되고 있지만 의외의 결과이다.


외국인 의전관광 전문 여행사 코스모진(대표 정명진)은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DMZ에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518명을 대상으로 북한 위협에 대한 인식 등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72.39%가 ‘전쟁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답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최근 한 설문조사에서 우리나라 국민의 67%가 ‘북한이 실제 도발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답한 것과 비슷한 결과로 대다수의 외국인들이 전쟁의 위험성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남북의 불안정한 상황에서 한국(인)의 모습에 대한 느낌’을 묻는 질문에는 92.47%(479명)에 달하는 대부분의 응답자들이 ‘별다른 동요가 없는 것 같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북한의 위협이 계속되는 상황에도 DMZ을 방문한 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53.47%(277명)가 ‘남북관계의 특수한 상황이 궁금해서’라고 답해 세계 유일의 분단 국가인 한국의 첨예한 남북정세를 직접 보고 싶은 관광객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같은 사실을 증명하듯 최근 불안정한 전시 상황에도 불구하고 DMZ 투어 문의전화가 지난 달 대비 50% 이상, DMZ 방문 관광객은 30% 이상 증가했다.


훈련 후 휴식기를 맞아 한국의 DMZ를 찾은 주한미군 J씨는 “키리졸브 훈련이 끝나고 스프링 브레이크에 맞춰 한국 관광을 하고 있다. 북한의 위협이 사실 크게 와 닿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DMZ 투어 후 ‘DMZ 관광지 중 가장 재미있었던 곳’을 묻는 질문에, ‘군사정전회의실’(19.88%, 103명), ‘제3초소’(18.15%, 94명), ‘도라전망대’(13.90%, 72명), ‘제3터널’(12.16%, 63명) 등이 비슷한 수치를 보였으며, 그 중 ‘판문점’이 35.91%(186명)로 가장 인기 있었다.


코스모진 여행사의 정명진 대표는 “북한의 계속되는 미사일 위협으로 인한 국내 관광산업이 위축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생각보다 영향력이 크지는 않아 여전히 주요 관광지에는 외국인들이 많이 몰리고 있다”며 “하지만 이러한 전시 위협 상황이 지속된다면 국내 관광산업 뿐만 아니라 국가적 이미지도 큰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조속한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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