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포털 '잡코리아'는 구직자 9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5명 중 4명꼴로 ‘취업이 안 돼 스트레스가 극심하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취업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들로는 자신을 무능력하게 볼 것 같은 주위의 시선(27.5%), 미취업 상태가 길어지면서 겪게 되는 경제적인 어려움(27.0%), 취업이 된 주변 사람들과의 비교에서 오는 좌절감(21.1%), 영원히 취업하지 못할 것 같은 불안감(17.9%), 가족들의 압력(5.4%) 등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런 스트레스가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취업을 못하고 있다는 자책감에 눈치 보느라 혼자 끙끙 앓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지칠 대로 지친 취업준비생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함께 공감대를 느끼며 마음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존재다. 누군가가 나와 같은 상황에서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동질감은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불안한 마음을 해소하고 자존감을 회복하는 데 즉효가 있다.

최근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공감을 얻고 있는 ‘취업학개론’도 취업 스트레스를 극복해보자는 취지에서 나온 책이다. 이 책을 쓴 두 취업준비생은 “언제 끝날지 모를 구직생활에서 우울해지지 않으려면 우리끼리라도 마음껏 떠들어보자는 마음으로 팟캐스트 방송을 시작했는데 그게 반응이 좋았다. 우리 이야기를 들으면서 정말 속 시원한 느낌을 받는다고. 우리도 그렇고, 취준생에게도 활력소가 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이들이 쓴 책은 취업준비생이라면 누구나 느끼게 되는 막막한 고민들, 답답한 문제들을 두루 다루고 있다. 둘러앉아 수다를 떠는 것처럼 거침없는 말투 그대로 생생하게 중계되는 형식으로 읽히다 보니 취업준비생들이 공감하며 읽기에 좋다. 시종일관 유쾌하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대목들도 많다. ‘취업준비생의, 취업준비생에 의한, 취업준비생’을 위한 ‘속풀이’ 지침서로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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