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만평가 라르스 빌크스 노려

▲ 사진=뉴시스
[팩트인뉴스=임준하 기자]지난 15일 발생한 덴마크 연쇄 총격은 용의자가 스웨덴 출신의 만평가 라르스 빌크스(68)를 노린 것으로 예상돼 한 달여 전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샤를리 에브도테러와 흡사하다.


빌크스는 지난 2007년 무함마드 머리에 개의 몸을 붙인 만평을 신문에 개제했다가 예멘알카에다의 암살 리스트에 오르는 등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에 대한 만평으로 이슬람권의 반발을 사고 있는 인물이다. 실제로 지난 20105월에는 자택이 방화를 당하기도 했으며, 그해 12월에는 빌크스의 만평을 계기로 스톡홀롬 중심가에서 연쇄 차량폭탄테러가 발생하기도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빌크스는 14일 코펜하겐 시내에서 예술, 신성모독, 그리고 표현의 자유라는 주제로 열린 문화행사에서 주요 연사로 참석 중이었다. 빌크스와 주최 측은 희생자들에 대해 애도를 표하면서도 우리는 동요되지 않았으며, 행사를 끝까지 이어나가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요르겐 스코브 덴마크 경찰 대변인은 용의자가 파리 테러와 같은 시나리오를 계획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헬레 토르닝 슈미트 덴마크 총리는 성명을 내고 정치적 암살 시도이자 테러 행위라며 규탄하기도 했다.
이처럼 덴마크에서 연쇄 테러가 발생하는 것은 평등과 복지를 내건 북유럽의 사회민주주의 국가들 역시 극단주의 위험에 노출됐음을 의미한다. 남유럽 국가들에 비해 상황이 나은 편이지만, 세계경제위기 탓에 일자리와 복지가 축소되면서 이민자, 무슬림에 대한 반감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현실이다.
특히 덴마크는 최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 덴마크 일간지 율란츠 포스텐에 따르면 2005년에도 무함마드가 머리에 폭탄 모양 터번을 두른 만평을 실어 이슬람권의 발발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뿐만 아니라 덴마크는 이슬람국가(IS) 공습에 전투기를 파견하는 등 북유럽 국가 중 미국과 가장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코펜하겐의 연쇄 총격은 파리 테러 이후 기승을 부리고 있는 이슬람 혐오를 더욱 부추길 것으로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한편, 샤를리 에브도와 각국 정상들은 오늘 밤 우리는 모두 덴마크인이라며 이번 총기 난사에 유감을 표했다. 또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는 이번 시련 앞에서 덴마크와 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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