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정다운 기자]테스토스테론 양성 반응으로 자격정지를 당했던 ‘마린보이’ 박태환(26)이 다시 물살을 가르기 시작했다. 옛 스승 노민상(59) 감독도 힘을 합칠 예정이다.


그동안 수영장을 구하지 못해 25m 레인에서 훈련했던 박태환은 지난 1일부터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수영장에서 일반회원 신분으로 훈련했다. 이를 위해 사전 국민체육진흥공단과 ‘노민상 수영교실’ 회원 학부모들의 동의가 있었다.


일반회원인 만큼 박태환을 위한 특혜는 전혀 없었다. 다른 회원들과 동일하게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수영장을 사용한다.


첫날 90분가량 가볍게 몸을 푸는 것으로 재기에 들어간 박태환은 “50m레인에서 (훈련)하는 것은 미국에서 훈련장을 알아본 이후 처음한 것 같다. 아무래도 25m보다는 좋은 것 같다. 운동을 안 하다가 하니 힘든 것도 있지만 훈련은 힘들어야 제 맛이니 괜찮다”고 전했다.


이어 그간의 활동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그동안 박태환은 훈련장을 구하지 못했고 약물 파동과 관련된 심리적 고충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조금씩 운동을 해왔지만 전성기에 비하면 부족한게 사실이다.


이에 “아시안게임 후 어깨 검사를 받았는데 경미한 근육 손상이 있더라. 재활 위주로 웨이트를 하면서 집 근처 수영장에서 운동을 했다. 몇 개월 동안 계속 쉰 것보다는 물에 조금씩이라도 들어갔던 것이 그나마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징계 때문에 대회 출전이 불가능한 박태환은 차근차근 몸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제44회 전국소년체육대회를 위해 제주도에 있는 노 감독이 돌아오면 구체적인 훈련계획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태환은 지난해 9월 3일 국제수영연맹(FINA)의 도핑 테스트에서 테스토스테론 양성반응을 보임으로서 선수자격이 18개월간 정지되었다. 징계는 다음해 3월 2일까지 유효하지만 대한체육회 규정도 발목을 잡고 있다.


‘체육회 및 경기단체에서 금지약물을 복용, 약물사용 허용 또는 부추기는 행위로 징계처분을 받고 징계가 만료된 날로부터 3년이 경과하지 아니한 자는 대표 선수 및 지도자 활동을 할 수 없다’는 국가대표 선발규정 제1장 5조 6항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부당한 이중 징계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대한체육회의 입장은 단호하다. 현 방침이 이어진다면 박태환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다.


박태환은 “지금은 명예회복을 해야겠다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내야겠다기보다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것이 새로운 목표가 될 것”이며 “값진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하며 조심스레 기대심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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