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뉴시스

[팩트인뉴스=박예림 기자]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가 잠에서 깨어났다. 전날 대타로 기용되어 삼진당하고 바로 교체되는 수모를 당한 추신수는 아시아 메이저리거 최초의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며 각성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21일 (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7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추신수는 5타수 4안타(1홈런) 3타점 3득점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추신수는 이날 1루타·2루타·3루타·홈런을 모두 쳐내는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이는 아시아 메이저리거로는 최초 기록이며 55년의 역사를 가진 텍사스 팀에서도 7번밖에 나오지 않았던 대기록이다.


올 시즌 부진하던 추신수는 지난 두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었으며 특히 전날 경기에서는 대타로 출전해 삼진아웃 당했으며 수비 중 만루 위기에 몰리자 바로 교체되는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추신수는 여기에서 꺾이지 않았다. 콜로라도가 우완투수인 카일 켄드리을 선발로 기용하자 3경기만에 선발 출장한 추신수는 2회초 무사 2루의 첫 타석에서 2루타를 때리며 타점을 올렸다.


선두타자로 나온 4회에서는 켄드릭의 제 4구 88MPH(142km/h) 싱커를 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이는 지난 1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 이후 12경기만에 터뜨린 그의 시즌 12호 홈런이었다. 이 홈런으로 한점을 추가한 텍사스는 이미 4-0으로 멀찌감치 달아나고 있었다.


5회 1사 1,3루 찬스에서 추신수가 세 번째 타석에 오르자 콜로라도는 곧바로 투수를 교체했다. 두 번째 투수 요한 프란데는 추신수가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던 좌완투수였다.


하지만 추신수는 프란데의 초구를 곧바로 받아졌다. 이에 3루주자 조쉬 해밀턴이 홈을 밟으며 5-0으로 점수를 벌였고 추신수는 타점을 추가했다.


7회 네 번째 타석에서 잠시 쉰 추신수는 9회에 선두타자로 나와 콜로라도의 세 번째 투수 렉스 브라더스의 3구를 빨랫줄처럼 날려보냈다. 중견수 찰리 블랙몬이 공을 따라가는 사이 추신수는 3루에 안착하며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했다. 이어 추신수는 로빈슨 치리노스의 안타로 홈에 들어와 3번째 득점도 기록했다.


이날 추신수의 활약에 힘입은 텍사스는 9-0으로 콜로라도를 제압하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으며 텍사스는 시즌 44승(49패)을 올렸다. 텍사스 선발투수 매트 해리슨은 시즌 첫 승을 거두었고 이날 경기로 추신수의 시즌 타율은 0.226에서 0.235로 껑충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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