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이지현 기자]국내 ‘빅3’ 대형 조선사들이 올해 1분기 일제히 흑자를 기록하면서 기나긴 불황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그간 지속적으로 대형 3사를 괴롭혀온 ‘해양플랜트 악몽’이 끝날 것으로 전망돼 실적 회복이 본격화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16분기 연속 적자의 늪 ‘탈출’


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조선 ‘빅3’ 모두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년 만의 일이다.


먼저 현대중공업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0% 오른 6187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가운데 삼성중공업도 350% 증가한 275억 원의 흑자를 냈다.


특히 4년 만에 흑자 전환한 대우조선해양은 1분기 291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2년 4분기 흑자를 끝으로 16분기 연속 적자 행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바 있다.


매출 부분에선 조선 빅3 모두 소폭 감소한 가운데, 이는 생산능력 감축 방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같은 매출 감소에도 인건비 절감이나 해양플랜트 손실 처리 완료 등으로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이 가운데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리스크를 크게 줄였다는 점에서 밝은 전망을 기대케 하고 있다. 그간 시장 선점을 이유로 국내 조선업체들의 무리한 수주전이 일어난 바 있다.

현재 현대중공업이 보유 중인 해양플랜트는 11기로, 모두 생산설비다. 대우조선해양은 드릴십 등 시추설비 8기와 생산설비 3기로 총 11기로 알려졌다.


또 삼성중공업의 경우 총 19기의 해양플랜트 물량을 보유한 가운데, 드릴십(시추선)과 잭업리그(연근해 시추설비), 세미리그(반잠수식 시추선) 등 시추설비가 총 10기, 이외에 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FPSO)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설비(FLNG) 등 생산설비가 총 9기가 각각 수주잔량에 잡힌 상태다.


해양플랜트 리스크↓·수주 호조 “조선업 경기 회복?”


업계 일각에선 현재 이들 3사가 소화 가능한 해양플랜트 수주물량 수준을 보여 향후 선주사 측의 인도 연기만 조심하면 실적 회복세를 기대해볼 만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한 올 들어 이들 3사의 수주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신호다.


올해 4월까지 현대중공업은 총 39척, 23억 달러(약 2조5940억 원) 수준의 신규 수주에 성공했고, 삼성중공업 역시 올 초 부유식해양생산설비(FPU) 2척 등 총 15억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부실경영에 따른 입찰 제한이란 악조건 속에서도 같은 기간 7척, 7억7000만 달러 규모의 신규 수주에 성공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 현대중공업은 5억 달러(8척), 대우조선해양은 1억3000만 달러(2척) 수준에 각각 그친 바 있다. 삼성중공업은 아예 수주실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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