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김철우 기자]심각한 불황의 그늘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던 조선업 경기가 점차 되살아나고 있는 징후가 연달아 포착되면서 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선박 수주에서 한국 조선사들이 세계 정상을 탈환한 데 이어 국내 조선 3사 역시 흑자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수주잔량 측면에서도 여전히 조선 ‘빅3’가 세계 정상권을 지키고 있다.


4월 글로벌 수주량, 한국 조선사 세계 1위 탈환


18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한국 조선사들이 기록한 수주량은 34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12척)로 국가별로 나눠 세계에서 최다 수주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 세계 발주량이 총 75만CGT(28척)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한국 조선사들의 비중은 절반에 달하는 수치다.


그 뒤로 중국이 26만CGT(13척)로 큰 격차를 보인 가운데, 일본의 경우 단 한 건의 수주실적도 기록하지 못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조선사들이 수주한 선박은 대우조선해양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3척을 비롯해 현대삼호중공업 VLCC 3척, 현대미포조선 에틸렌·LPG운반선 2척 등 총 12척을 수주했다.


올해 1~4월 기간 전 세계 누적 발주량은 471만CGT(179척)로, 중국이 143만CGT(78척)로 최대 수치를 기록한 가운데 한국이 123만CGT(34척)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이외에 이탈리아 74만CGT(8척), 핀란드 33만CGT(2척), 일본 25만CGT(11척) 순을 기록했다.


이어 전 세계 수주잔량의 경우 7824만CGT로, 중국이 2682만CGT로 정상을 차지했지만 일본 (1773만CGT)과 한국(1762만CGT)은 유사한 기록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한국 조선업의 전반적인 청신호는 유조선 부문 실적 호조에 힘입은 것이란 업계 분석이다. 특히 유조선 가격 하락 현상도 점차 완화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실제 이달 초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초대형유조선(VLCC) 4척을 주문받는 등 유조선을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유조선 수주 확대…조선업 반등 ‘태풍의 눈’


또한 벌크선 수요 확대에 따른 가격 안정세 역시 조선업 반등에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벌크선의 세계시장 시세는 지난 달 18만DWT(재화중량톤수)급 벌크선 기준 약 7개월 만에 50만 달러 오른 4200만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형 벌크선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3만5000DWT급과 6만2000DWT급 벌크선 시세는 지난해 대비 각각 50만 달러, 70만 달러 오른 2000만 달러, 2300만 달러 수준에 형성됐다.


업계에선 이 같은 기조가 일정 기간 지속돼 선박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불식될 경우 그간 주문을 미뤄온 선사들의 주문이 이어질 수도 있다는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국내 ‘조선 빅3’ 모두 흑자를 기록, 이 같은 호조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지난 2012년 이후 5년 만에 흑자를 기록한 가운데, 삼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 27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3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현대중공업 역시 5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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