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이지현 기자]뒤늦게 제출된 STX조선해양의 노사확약서를 정부·채권단이 결국 수용키로 결정한 가운데 경영 정상화까지는 이행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한 상태다.


앞선 법정관리 탈출 뒤 찾아온 9개월 만의 위기를 겨우 면하는 데 성공한 STX조선해양은 향후 철저한 자구안 이행이 뒷받침되지 못할 경우 다시 파산 가능성이 불거질 수 있다는 면에서 이제부터 고통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STX조선해양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 손실 1173억 원, 매출액 3958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 2012년 이후 시작된 적자 기조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수주 영업 역시 사실상 중단된 현 상황에서 정부와 채권단은 기존 방침을 뒤집고 STX조선해양의 생존을 결정했다.


생산직 전원 5년 간 6개월 무급휴직…임금 삭감 등


STX조선해양 노사가 합의한 핵심 골자는 ‘인건비 감축’이다. 다만 ‘인력 감축’ 형태는 아니다.


그 대신 생산직 노동자 전원이 5년 간 6개월씩의 무급휴직을 실시하는 한편, 임금 삭감을 포함 성과급도 반납키로 결정했다.


특히 합의된 자구안과 함께 정부·채권단이 요구한 고정비 40% 절감을 위해 수주 물량 확보와 유휴 자산 매각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게 STX조선해양 측 입장이다. 다만 글로벌 조선업 불황과 중국 업체 약진 등으로 신규 수주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부정적 전망도 크다.


또 수주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인력 감축’이 아닌 ‘인건비 감축’을 선택한 STX조선해양 노사에 대한 업계의 곱지 않은 시선 역시 존재한다. 주어진 물량에 따라 탄력적인 인력 배치 및 조정이 어렵다는 점에서 향후 재무적 부담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 차원의 영업활동 지원과 함께 조선·해운업 전반의 조력 없이는 다시 STX조선해양의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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