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임준하 기자]현대중공업은 세계 최초로 LNG선에서 발생하는 증발가스를 재액화하는 기술 실험에 성공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울산 본사의 LNG선 혼합냉매 완전재액화(SMR:Single Mixed Refrigerant) 시스템 실증설비에서 실시한 가스액화시험에서 증발가스를 100%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LNG는 운반 도중에 가스가 서서히 증발하며, 이를 자연기화율(BOR)이라고 한다. 일반적인 멤브레인 가스창(국내산 LNG선에 탑재되는 가스저장고)의 경우 하루에 약 0.07%가량 증발한다. 이를 연간으로 따지면 약 100억원이 증발하는 셈이다.


따라서 선주사들은 가스 손실을 줄이는 재액화 시스템을 기본 옵션으로 선택하고 있고, 조선사들도 기화되는 가스를 다시 액체상태로 만들어 가스창에 되돌려 보내는 재액화기술을 경쟁적으로 개발 중이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 2월 영국 가스처리엔지니어링 업체인 LGE((Liquid Gas Equipment)사와 공동 개발한 기술로 혼합냉매 완전재액화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구축했다.


이번 실증 시험은 증발가스가 액화되는 영하 163도로 설비 내부를 냉각시키는 등 실제 LNG선 운전상황을 그대로 구현한 환경에서 진행됐다. 이번 실증 시험으로 혼합냉매 완전재액화 시스템의 성능이 입증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실증 시험으로 세계 최고의 효율을 지닌 혼합냉매 완전재액화 시스템을 비롯해 자체 개발한 고효율 연료공급시스템(Hi-GAS) 및 추진시스템, LNG 재기화시스템(Hi-ReGAS) 등과 함께 선주사에 최적화된 LNG선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지난해 그리스 및 러시아 선사로부터 수주한 4척의 LNG운반선에 탑재됐으며, 올해 수주한 15척의 LNG운반선 가운데 11척에 적용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부분재액화보다 한 단계 진보한 완전재액화 기술을 성공적으로 실증함으로써 점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LNG선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며 “대형 LNG 선박뿐 아니라 LNG 벙커링선과 소형 LNG선에도 확대 적용해 미래 LNG선 시장을 주도해 나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발주된 34척의 LNG 운반선 가운데 15척을 수주하며, 전 세계 대형 LNG선 시장에서 40% 이상의 수주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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