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김철우 기자]올해부터 자급제 단말기 시장이 확대되면서 자급제폰 유통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거대 자본을 소유한 네이버의 시장 진입으로 자급제폰 가격 경쟁이 본격화되는 동시에 이동통신사의 대리점·판매점은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자급제 단말기는 이통사 방문 없이 온라인에서 가입·개통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된 ‘소비자 관점의 완전자급제 추진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자급제 단말기는 이통사가 통신 가입을 조건으로 판매하는 단말기와 달리 가전매장, 온라인쇼핑몰 등에서 약정 없이 사서 쓰는 단말기다. 소비자가 자급제폰을 사서 통신에 가입하면 25% 요금할인(선택약정할인)을 받을 수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 자급제 단말기 시장은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올해부터 정부가 자급제 단말 출시 확대를 중점적으로 추진키로 하면서 자급제폰 유통시장의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네이버가 오는 15일부터 쇼핑 중계 플랫폼인 스마트스토어에 휴대폰 카테고리를 신설하고 자급제폰을 판매하면서 11번가, 이베이코리아 등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네이버는 자사의 가격 비교 시스템을 자급제폰에도 적용해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최저가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최근 자급제폰과 해외출시폰에 관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로 판매자들의 요청에 따라 스마트스토어 내에 휴대폰 카테고리를 신설하게 됐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검색에서 바로 구매로 연결되는 유통 모델을 보유한 네이버가 시장에 진출하면서 그동안 오픈마켓 및 종합 쇼핑몰 중심으로 형성된 온라인 자급제폰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11번가와 이베이도 자급제폰 등 스마트폰 유통을 강화했다. 11번가는 지난해 10월 ‘휴대폰샵’이라는 카테고리를 신설했으며, 이베이코리아는 서로 달랐던 지마켓·옥션의 휴대폰 카테고리 담당자(팀)를 하나로 통합했다.


자급제폰 확대에 따른 대리점·판매점 위축 ‘불가피’


온라인쇼핑몰을 중심으로 자급제 단말기 유통채널이 확대되면서 이통사 대리점과 판매점의 위축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 유통업계에서는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해 정치권을 중심으로 진행된 단말기 완전자급제 논의가 '자급제 활성화'로 옮겨간 것은 다행이지만 자급제가 확대될 경우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앞서 통신 판매점들의 모임인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는 “골목상권이 대기업 유통망으로 대체될 것”이라며 강력 반발한 바 있다.


완전자급제가 도입되면 통신사에게 받는 지원 비용으로 유지되는 휴대폰 판매점·대리점이 없어지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게다가 스마트폰 판매점 종사자 7만여 명의 대량 실업이 예상된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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