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환수를 위해 수사 중인 검찰이 차남 재용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의 3남 1녀 중 검찰 조사를 받기는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팀장 김형준 부장검사)은 3일 전 전 대통령의 차남 전재용 씨를 비공개로 소환했다. 검찰이 전 전 대통령의 미납추징금을 수사팀을 구성한 지 석 달 만이자, 전 전 대통령 일가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지 50여일 만이다.

재용 씨는 이날 오전 7시30분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으며 변호인 없이 강도높은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당초 소환시기를 좀 더 늦출 계획이었으나 재용 씨 측이 전날 출두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진다.

재용씨는 앞서 구속된 외삼촌 이창석 씨로부터 경기도 오산 땅 수백억 원 어치를 회사가 사들인 것처럼 꾸며 불법 증여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이씨가 세금 59억원을 포탈했으며 재용 씨를 공범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오산 땅의 실제 주인이 전 전 대통령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재용 씨와 아내 박상아 씨가 해외에 보유한 부동산에도 비자금이 섞였을 것으로 보고 장모와 처제에 이어 지난 토요일 박씨를 참고인으로 조사한 바 있다.

검찰은 또 재용 씨가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보유했던 고급 빌라의 매입 자금 출처도 조사하고 있다.

검찰 안팎에선 전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함에 따라 재용 씨의 구속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라고 보고 있다.

특히 재용 씨를 구속시킨 후에도 전 전 대통령 일가가 미납 추징금 1,672억 원을 자진 납부하지 않을 경우 장남 재국 씨는 물론 삼남 재만 씨의 장인인 이희상 동아원 회장 등을 잇달아 구속하는 등 압박 강도가 점점 강해질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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