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가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서울 서초구 서초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로 들어서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가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서울 서초구 서초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로 들어서고 있다.

[팩트인뉴스=이정민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가 자신의 행보와 관련, 대통령 배우자로서 내조에만 전념하겠다며 일체의 정치적 의미가 담긴 발언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중앙일보는 김 여사가 지난 9일 보내온 서면 인터뷰 답변서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11일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김 여사는 '남편 윤석열'에 대해 "늘 바빠도, 제게는 언제나 다정한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또 윤 당선인에게 들었던 가장 감동적인 말로는 '평생 집밥 해줄게'를 꼽았다.

그러면서 "연애할 때, 내가 사업하느라 바빠서 식사를 제대로 못 챙기던 모습을 남편이 안쓰러워했다"며 "결혼할 때 '평생 밥해주겠다'고 약속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잘 지키고 있다. 국민과 한 약속은 더 잘 지킬 것으로 믿고 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아울러 김 여사는 '어떤 대통령 배우자가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는 "해외에는 대통령의 배우자가 직업을 그대로 유지하거나 정치적 메시지를 갖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며 "하지만 저는 당선인이 국정에만 전념하시도록 내조하겠다"고 답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1972년생으로, 올해 50세인 김 여사는 해외 유명 미술품 전시·기획사인 코바나컨텐츠 대표를 맡고 있다. '직업'이 있는 첫 퍼스트레이디라는 기록이 생긴 셈이다. 그러나 윤 당선인의 임기 동안 코바나콘텐츠를 영리 목적으로 운영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영리 추구 사업을 하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김 여사는 10일 선대본부를 통해 밝힌 메시지에서 "대통령이 국정에 전념하실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대통령 배우자의 최우선 역할"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건이 허락한다면 정부의 손길이 미처 닿지 못한 소외계층이나 성장의 그늘에 계신 분들의 문제를 함께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은 앞서 김 여사에게 여러 가지 논란들이 불거지자 "영부인이라는 호칭도 과하다"며 영부인을 보좌하는 청와대 제2부속실 폐지까지 거론한 바 있다. 이후 대선 공약집에 청와대 제2부속실 폐지가 명시됐다.

김 여사는 지난해 12월 26일 여의도 당사를 찾아 허위 이력 논란에 대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한 이후 종교계 인사 방문 등 비공개 일정 위주로 움직였다.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4일 서초구 자택 인근 사전투표장이었다. 홀로 투표를 마친 김 여사는 소감을 묻는 취재진을 향해 "고생 많으십니다"라고 짧게 인사를 건네고 자리를 떴다.

저작권자 © 팩트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