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이정민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가 자신의 행보와 관련, 대통령 배우자로서 내조에만 전념하겠다며 일체의 정치적 의미가 담긴 발언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중앙일보는 김 여사가 지난 9일 보내온 서면 인터뷰 답변서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11일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김 여사는 '남편 윤석열'에 대해 "늘 바빠도, 제게는 언제나 다정한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또 윤 당선인에게 들었던 가장 감동적인 말로는 '평생 집밥 해줄게'를 꼽았다.
그러면서 "연애할 때, 내가 사업하느라 바빠서 식사를 제대로 못 챙기던 모습을 남편이 안쓰러워했다"며 "결혼할 때 '평생 밥해주겠다'고 약속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잘 지키고 있다. 국민과 한 약속은 더 잘 지킬 것으로 믿고 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아울러 김 여사는 '어떤 대통령 배우자가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는 "해외에는 대통령의 배우자가 직업을 그대로 유지하거나 정치적 메시지를 갖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며 "하지만 저는 당선인이 국정에만 전념하시도록 내조하겠다"고 답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1972년생으로, 올해 50세인 김 여사는 해외 유명 미술품 전시·기획사인 코바나컨텐츠 대표를 맡고 있다. '직업'이 있는 첫 퍼스트레이디라는 기록이 생긴 셈이다. 그러나 윤 당선인의 임기 동안 코바나콘텐츠를 영리 목적으로 운영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영리 추구 사업을 하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김 여사는 10일 선대본부를 통해 밝힌 메시지에서 "대통령이 국정에 전념하실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대통령 배우자의 최우선 역할"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건이 허락한다면 정부의 손길이 미처 닿지 못한 소외계층이나 성장의 그늘에 계신 분들의 문제를 함께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은 앞서 김 여사에게 여러 가지 논란들이 불거지자 "영부인이라는 호칭도 과하다"며 영부인을 보좌하는 청와대 제2부속실 폐지까지 거론한 바 있다. 이후 대선 공약집에 청와대 제2부속실 폐지가 명시됐다.
김 여사는 지난해 12월 26일 여의도 당사를 찾아 허위 이력 논란에 대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한 이후 종교계 인사 방문 등 비공개 일정 위주로 움직였다.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4일 서초구 자택 인근 사전투표장이었다. 홀로 투표를 마친 김 여사는 소감을 묻는 취재진을 향해 "고생 많으십니다"라고 짧게 인사를 건네고 자리를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