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수를 쓰거나 계산해서 행동해본 적이 없다”

▲ 사진=뉴시스
[팩트인뉴스=한준호 기자]새누리당 김태호 의원이 최고위원직 사퇴를 표명한지 12일만에 사퇴 철회 의사를 밝혔다. 이에 야당에서는 언론을 의식한 정치적 쇼라며 비난이 일고 있다.


김태호 의원은 지난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시 한 번 도전하겠다며 최고위원직에 복귀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개헌 필요성 강조
김 의원은 "당 지도부와 중진, 선배, 동료 의원들과 저를 걱정해주는 많은 분들이 저의 문제의식을 공감해줬다""당의 혁신과 쇄신, 변화를 위해 지도부에 남아 더 강력하게 앞장서 달라는 요청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경제도 살리고 개헌도 살리는 길이라면 모든 것을 잃어도 후회하지 않는 길을 가겠다""'경제 살리기와 개헌'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르지만 한 번 도전해 보겠다. 부딪치고 설득하고 싸워보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이와 함께 "지금 국회의 모습으로는 개헌을 할 수도, 할 자격도 없다""이번 정기국회에서 국회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경제를 살린 다음 개헌을 논의한다면 국민도, 대통령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면서 개헌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어 김 의원은 "지금까지 살면서 꼼수를 쓰거나 계산해서 행동해본 적이 없다""'즉흥적이다, 돌발적이다'라는 비판이 있었는데 그건 절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는 사퇴 결정을 두고 경솔한 태도 아니었냐는 일각의 비판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또한 그는 "이번 기회에 정치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되돌아 봤다""정치는 신뢰고 책임이다. 약속만하고 책임지지 않는 정치현실 때문에 국민들의 불신과 분노만 키워왔다는 사실을 정치인들은 가슴깊이 새겨야 한다"고 전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김 의원은 기자들에게 정기국회 내에서는 개헌 이야기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말 그대로 경제활성화 관련 법안들이 통과될 수 있도록 (여당) 지도부 내에서, 또 야당 지도부도 만나면서 공감을 얻어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가 늦어지면 개헌 논의도 유예 되냐는 질문에는 "유예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국민의 신뢰를 잃고 탄력을 받지 못할 것"이라며 "자격이 없다고 본다"고 답했다.
또 김 의원은 "나는 개헌론자다. 지독한 진영논리 때문에 우리 미래가 발목 잡히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렇지만 현재 국회의 모습으로는 한 발짝도 미래로 갈 수 없다. 개헌을 논의할 자격도 없다""그래서 이번 정기국회에서 우리 의원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경제 활성화, 민생 법안을 통과시킴으로서 최소한의 국민 신뢰를 얻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퇴할 때와 상황 변화가 없는 것 같다는 지적에는 "나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고 본다. 개헌 논의에 대한 필요성도 더 절감하고 있고, 개헌 논의를 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정기국회에서 여야가 쿨하게 경제활성화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것(생각)을 더 강하게 갖게 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12일 만에 사퇴를 번복한 것은 가벼운 처사라는 비판에는 "제일 중요한 것은 드러난 현상이 아니라 그 사람이 이런 행동을 하게 된 변하지 않는 원칙"이라며 "그 가치에 부합한다면 김태호가 살아온 원칙이 뭔지를 봐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야당, ‘가벼운 처신’ ‘정치쇼비난
새정치민주연합은 "사퇴쇼가 새누리당 혁신인가"라고 비판했다.
김진욱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집권여당 최고위원 한 사람의 가벼운 처신을 지켜보는 국민은 한숨만 나온다""김 의원의 오락가락 행보가 잠재적 대권 후보로서 언론의 관심만을 생각한 것이 아니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김 부대변인은 "김 의원이 집권여당의 최고위원직 수행보다 본인의 대선 전략에만 관심을 갖는다면 새누리당에서는 최고위원인지는 모르나 국민에게는 최저위원이라는 평가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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