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남세현 기자]기관들이 코스피 시장에서 순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8거래일 동안 순매수 금액만 1조원을 돌파한 상황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16일부터 25일까지 8거래일간 총 1조 1663억원을 순매수했다.


증권업계에서는 기관들의 이 같은 매수세에 대해 대내외 악재로 코스피 지수가 하락하자 저가에 매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 문제와 파리 테러 등의 리스크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매수세가 이어진 배경에는 연기금이 자리하고 있다.


삼성증권 김용구 연구원은 “최근 기관 매수세는 연기금 매수에 기인한다”라며 “연기금 중 국민연금의 경우 연말까지 목표했던 투자 규모 중 4조원 가량의 여유가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 달 국민연금 내부적으로 기금운용본부장 연임 건과 이사장 퇴진 사태로 수급과 관련된 흐름이 나타나지 않았던 탓에 투자 여력이 남아있는 데다, 미국 금리인상과 테러가 반영돼 코스피가 2000선 밑으로 내려갔던 게 컸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현재 기관은 주요 종목 중에서 낙폭과대 종목이나 기본 밸류에이션보다 밑돌고 있는 종목을 위주로 매수하고 있다”라며 “이런 이유에서 기관 매수세는 시장을 받쳐주는 지지대 역할을 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같이 기관이 코스피 지수 하락으로 인한 저가 매수와 시장을 받쳐주기 위해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개인은 1조 1233억원, 외국인은 9292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의 매수 규모가 개인과 외국인의 매도 금액에 비해 절대적인 수치에서 밀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개인과 외국인의 매도세가 급매나 투매가 아닌 신흥시장 비중을 줄이는 과정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기에 충격이 그리 크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이에 대해 “최근 외국인 매도세는 시총 상위 종목들에서 순서대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어떤 의도를 가지고 특정 업종에 치우쳐 매도를 하는 양상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흥국에 대한 불안감 고조에 따른 한국 시장 전체에 대한 비중 축소 차원”이라며 “투매나 급매의 양상이 아니기에 매도 강도나 시장에 미치는 충격 자체가 미미하게 작용하는 데다 기관의 매수세가 완충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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