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이동호 기자]금융당국에서 성과연봉제 도입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27일 서울 은행회관 2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글로벌은행의 성과주의 제도 운영실태 세미나에 참석한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공정한 성과연봉제의 도입은 필수”라고 밝혔다.


진 원장은 성과연봉제의 도입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핀테크에 기반한 금융플랫폼의 변화 등 최근의 금융환경 변화는 전례가 없던 것이기 때문에 기존의 경험과 노하우에 대한 가치보다는 변화에 대한 대응 능력을 바탕으로 높은 성과를 중시하는 성과연봉제가 더욱 합리적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성과평가체계에 대해 “고객 만족도와 같은 다양한 질적 지표와 영업실적 등 계량지표 간 적절한 균형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특히 진 원장은 최근 미국에서 유령계좌 개설과 신용카드 부당발급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는 웰스파고의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자칫 계량화된 영업실적 지표에만 치우친다면 과도한 외형 경쟁, 불완전판매 발생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은행이 고객의 수익률 극대화나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아니라 잦은 갈아타기를 유도해 자신의 수익만 높인다는 비판이 있다”며 “판매수수료를 운용수수료처럼 매년 나누어 받는 방안을 고려하는 한편 단기적 성과를 위해 고객의 신뢰를 저버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진 원장은 ‘작은 것이 쌓여 큰 것이 된다’는 의미의 사자성어인 ‘토적성산(土積成山)’을 인용하여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는 “금융감독당국도 경영실태평가제도 개선 등을 통해 국내은행의 성과중심문화 확산을 지원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지난 19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금융권 전체교섭을 마련했지만 이는 불발됐다. 금융노조는 임금협상 및 성과연봉제 도입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이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금융노조는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전체교섭을 위해 노측 대표자들이 전원 참석했다. 하지만 하영구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장 등 사측 대표들이 불참했다"고 밝혔다.


이에 노측 대표자들은 약 10분간 대기한 뒤 교섭장을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금융산업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앞서 노사 대표 전체가 모일 것을 제안했다"며 "사측이 산별중앙교섭에 이어 오늘 전체교섭까지 거부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위원장은 "금융노조는 사태 해결을 위해 추가적으로 대화와 교섭을 요구할 것"이라며 "사측도 정상적인 노사관계를 바란다면 더이상 대화를 거부해선 안 된다"고 주장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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