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김철우 기자]‘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사실상 좌지우지해온 K스포츠재단이 롯데그룹을 찾아가 체육 시설 부지 확보 명목으로 75억원을 요구해 70억원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K스포츠재단 관계자는 지난 3월 롯데그룹의 대외 관계 담당 사장을 차자와 “경기 하남시의 대한체육회 부지에 대형 체육시설을 짓는데 도와달라”며 건물 설립 비용으로 75억원의 추가 자금 출연을 요청했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 1월 전경련 주관 모금을 통해 K스포츠재단에 35억원을 출연한 상태였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미 전경련을 통해 체육, 문화 진흥 차원에서 K스포츠재단, 미르재단 출연을 요청 받고 돈을 낸 상태였기 때문에 같은 취지에서 추가 지원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롯데그룹은 5월초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선에서 출연금을 전달했다.


그러나 K스포츠재단은 2개월 후인 5월초 “대한체육회 부지 확보가 어려워졌다”며 이 돈을 롯데그룹에 돌려줬다.


특히 눈길을 끄는 건 최씨가 전경련을 거치지 않고 K재단을 통해 직접 움직였다는 것이다.


최씨가 제3의기관을 통하지 않고 직접 기업에 찾아가 거액을 요구한 뒤 이를 반납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K스포츠재단에서 체육 시설을 짓겠다고 한 부지가 하남이었다는 점도 주목된다.


TV 조선은 전날 최씨가 2013년 국토부가 작성한 ‘복합 생활체육시설 추가 대상지 검토’라는 미공개 개발 정보를 청와대를 통해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국토부는 이 문건에서 복합 생활체육 시설 대상지로 경기 하남시 미사동, 경기 남양주시 마석우리 등을 선정했다.


이 가운데 미사동은 최씨가 보유하던 경기 하남시 신장동 카페촌 건물과 500여m 거리 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최씨는 이 건물을 지난해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최씨가 롯데에게 추가 출연금을 요구한 것은 검찰이 롯데그룹 전반에 대한 수사에 착수할 것임을 미리 알고 이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한편 K스포츠재단이 돌려준 직후인 6월 10일 검찰은 롯데 총수 일가를의 주거지와 사무실,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들을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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