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연구원 오승연 연구위원은 ‘소득 양극화가 가구의 보험가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소득계층별로 가구의 보험가입 추이를 분석한 결과 중·하위 계층의 보험가입률 하락이 두드러진다”고 발표했다.

오 위원은 “한국노동패널을 이용해 소득계층과 가구주 연령, 가구 유형별로 보험가입의 변화 추이를 살폈다”고 밝혔다.

이어 결과에 따르면 빈곤층의 보험가입률은 2001년 25%에서 2007년 21%로 꾸준히 줄어들었다.

게다가 2008년 13％, 2009년 9%로 급감한 이후 반등하지 못하고 2012년 11%에 불과했으며, 가입률이 11년 사이에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중·상위층의 보험가입률은 2000년대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2008∼2009년 당시 가입률이 감소한 바 있지만 이후 점차 회복세를 나타냈다.

실제로 자료에 따르면 부유층의 보험가입률은 2012년 75%로 빈곤층의 7배에 달했으며, 중산층의 보험가입률도 2012년 53%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오 위원은 “중·하위 소득계층의 보험가입 여력이 약화돼 보험소비의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빈곤층과 중산층의 위험보장이 취약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 위원은 “소득 불평등 개선과 더불어 중·하위 계층의 위험보장을 강화할 정부 정책이 요구된다”며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저렴한 상품을 공급해 보험가입을 확대함으로써 보험산업의 위험보장 역할을 제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