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처드 스펜서.
[팩트인뉴스=박길재 기자]트위터 측이 정책적으로 혐오발언이나 폭력적인 위협을 금지하기 위해 해당 방침을 위반한 이용자들을 제재하는 차원에서 백인 지상주의를 내세우는 극우집단의 계정들을 대대적으로 폐쇄하고 있다.


지난 15일 잘 알려진 백인 지상주의 단체의 대표인 리처드 스펜서의 계정이 사전 고지나 설명 없이 차단됐다. 스펜서가 운영하고 있는 국가정책연구소의 계정과 이곳에서 발행하는 온라인잡지 계정도 마찬가지로 운영 중지된 상태다. 리처드 스펜서는 미국에서 흑인, 아시안, 히스패닉, 유대인을 추방하고 미국을 백인 민족 국가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을 줄기차게 해 온 인물이다.


지난 2008년부터 스펜서는 '대안 우파(Alt-Right)'라는 말을 만들고 활동해왔다. 대안 우파는 극우 보수성향을 띄는 누리꾼 집단으로 유대인을 혐오하고 백인 지상주의를 내세우며, 다문화주의나 이민 확대를 결사반대하는 모임이다.


스펜서의 계정 뿐만 아니라 이 집단에 속해 활발히 활동해 온 유명 트위터 이용자들 계정들도 줄줄이 폐쇄됐다.


앞서 14일 트위터 측은 사이버 폭력이 갈수록 심각해진다며 이용자들이 특정 키워드나 문구로 게시물을 차단할 수 있게끔 하는 기능을 추가하는 등 적극적인 대처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같은 트위터의 조치와 관련해 스펜서는 트위터 상에서 폭력을 조장한 적이 없고 논란이 될 만한 게시물을 올리지도 않았다고 반박했다. 동시에 트위터 측의 일방적인 계정 폐쇄는 특정 견해를 가진 이용자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펜서는 “지금은 2016년이고 우리는 디지털 세상에 살고 있다”면서 “트위터는 대통령이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동시에 10대 소녀들이 저스틴 비버를 이야기하는 공공 공간으로 우리는 그 방식대로 트위터를 취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 수석전략가에 '대안 우파'로 유명한 스티브 배넌을 임명하면서 논란을 가속화 시키고 있다. 극우 인터넷 매체 '브레이트바트'의 창업자였던 스티브 배넌은 지난 대선 기간 당시 트럼프 후보 캠프에 합류할 때부터 비판과 경고의 대상이 됐던 인물이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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