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김철우 기자]유통업체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중국에서 이마트가 진출 20년 만에 공식 철수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잔류를 결정한 롯데마트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새 정부의 출범으로 인해 한·중 관계 변화의 조짐이 보인 것도 보였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의 잔류를 결정한 롯데마트의 경우 상반기 역대 최악의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17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해 3월 중국 롯데마트의 매출 손실이 4000억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월 초부터 시작된 영업정지는 4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이 상태가 계속될 경우 롯데마트의 손실액은 1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에 세워진 99개의 롯데마트 가운데 74개 마트는 여전히 영업 정지 상태이다. 나머지 13개 점포는 영업 적자로 자체 휴점 중이고, 12개 역시 반한 감정으로 인해 중국 소비자들이 발길을 끊어지면서 매출이 75%나 감소했다.


사실상 롯데마트는 영업은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운영에 필수적인 임대료나 임금은 계속 지불하고 있기 때문에, 버티는 것조차 힘든 상황이다.


그럼에도 롯데마트 측은 지난달 중국 내 철수는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와 관련해 롯데마트 한 관계자는 "사업 철수는 없다. 중국 현지인들에게 사드 보복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롯데마트가 각인돼 있는 만큼, 쉽게 영업정지를 풀 수 없기에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누적되는 적자 등으로 사업이 힘든 상황이지만, 한·중 관계가 개선된다면 전화위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그러나 유통 업계에서 롯데마트가 계속 잔류하기 힘들 것이라고 보고 있다. 영업을 하지 못하는 동안 손실액만 눈덩이처럼 불어난 상황에서, 임금과 임대료 문제를 계속 안고가게 되면 경영난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롯데마트는 지난 3월에도 3600억원의 지원금을 수혈받았지만 이 마저 바닥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마트처럼 롯데마트 역시 중국 내 철수를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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