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1조1004억원, 영업익 1202억원 달성‥영업이익률 11% 육박
비즈보드, 9월 기준 광고주 1만2000곳 넘겨‥월 최고 매출 경신
언택트 문화로 커머스·모빌리티·핀테크 성장‥미래 동력 확보보

▲ 카카오의 올해 3분기 실적발표 자료 표지 (사진=카카오)

 

[팩트인뉴스=최문정 기자]카카오가 올해 3분기 매출액 1조원을 가뿐히 넘기며 창사 이래 최고의 성적표를 받았다. 이와 같은 카카오의 성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촉발된 디지털 전환에 발 빠르게 움직인 결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커머스 ▲핀테크 ▲모빌리티의 신성장 3대 축을 마련하며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는 종합 ICT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5일 카카오는 올해 3분기에 매출액 1조1004억원, 영업이익 120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카카오의 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원과 1000억원을 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률은 10.9%에 달한다.

이날 실적발표 이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코로나19 위기 국면에서 디지털을 활용해 슬기롭게 일상을 지키려 노력했다.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조원을 달성한 것은 팬데믹 상황에서 혁신을 이어나가는 카카오의 방식이 이뤄낸 성과”라고 평가했다.

또한 여 대표는 “외부와 단절된 일상을 지내는 이용자들에게 생생한 소식을 전달해주는 신뢰도 높은 플랫폼의 역할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3분기 카카오톡 국내 월간 활성이용자수(MAU)는 4600만명을 기록했다. 이 기간 일간 순방문자는 전년 동기 대비 12%, 수·발신 메시지는 31% 증가했다”며 “#탭(카카오톡 내부의 검색 탭)의 이용자도 QR체크인 도입으로 인해 신규 유입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 올해 3분기 카카오의 주요 사업부문 실적 요약 (정리=카카오)

 


‘한 줄 광고’ 비즈보드, 광고주 1만 2000명 돌파

올해 3분기 카카오의 톡비즈 매출은 전분기 대비 14%,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한 2844억원이다. 카카오의 핵심인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부문인 톡비즈는 이번 카카오의 매출 성장의 핵심이다.

특히 카카오톡 채팅방 위쪽의 ‘한줄 광고’라고 불리는 비즈보드의 성장이 가장 두드러졌다. 여 대표는 “비즈보드는 일평균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9월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12월에는 작년보다 2배 이상 성장한 일평균 매출 10억원도 달성 가능할 것”이라 말했다.

불특정 다수의 소비자에게 광고를 노출시킬 수 있다는 장점에 광고주도 크게 늘었다. 여 대표는 “비즈보드 광고 사업은 (당초) 연말까지 1만곳 이상의 광고주 확보가 목표였지만, 이미 9월 기준 누적 1만2000곳을 넘기며 광고주를 늘려가고 있다”고 했다. 이러한 비즈보드 광고수입으로 인해 계절적 비수기인 3분기에도 월 최고 매출을 경신했다는 설명이다.

여 대표는 “비즈보드는 새로운 수익원으로써의 의미뿐 아니라 카카오가 가진 다양한 비즈니스 솔루션들이 발견되게 해주는 진입점으로써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또한 “광고주들의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을 통한 마케팅이 증가하면서 광고주 카카오톡 채널 역시 활발하다”며 “과금 되는 카카오톡 채널 프로필 수가 17% 증가했다. 또 (광고주의) 채널 친구 수는 36% 증가했다”고 말했다.

‘언택트 소비’ 흐름 탄 커머스, 거래액 2배 증가

카카오의 커머스 부문인 ‘카카오톡 선물하기’의 성장도 언급됐다.

여 대표는 “이는 작년부터 눈높이가 높은 명품 브랜드들이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인 선물하기 서비스에 입점하기 시작하면서 이용자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킨 결과”라면서 “올해는 비대면 추석 명절의 효과로 50대 이상 신규 이용자의 유입이 크게 늘어나며 선물하기의 이용자 저변이 전 연령대로 확장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즉, 그동안은 직접 장보기를 선호하던 50대 이상의 고객을 비대면 구매층으로 끌어들였다는 의미다.

또한 여 대표는 “카카오는 카카오커머스를 통해 품질이 선별된 상품 제공과 럭셔리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잘 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면서 오픈마켓사들과 경쟁하기보다는 커머스에서 성장성과 수익성을 균형 있게 가져갈 예정”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모빌리티와 핀테크로 챙긴 신사업 성장 동력

모빌리티와 핀테크의 양대축으로 구성된 카카오의 신사업 부문도 전 분기 대비 17%,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한 148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카카오모빌리티 택시플랫폼 사업의 매출이 확대되고, 카카오페이의 결제 거래액과 금융서비스 확대의 역할이 컸다는 설명이다.

먼저, 모빌리티 부문의 경우, 세스코 등과 협업해 방역을 강조한 ‘카카오T블루’의 운영대수가 1만대를 넘겼다.

여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는 2015년부터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체 시장 구조를 개선하고 있다”며 “카카오T블루는 T앱 내 이용자의 프리미엄 택시 수요를 전년 동기 대비 3배 늘렸고, T블루 택시 대수를 1만3000대까지 확대했다”며 “카카오T 앱 2700만 이용자 데이터 기반으로 택시뿐만 아니라 대리, 주차, 바이크 등 일상의 모든 이동경험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카카오의 핀테크 사업도 순항을 이어갔다. 카카오는 향후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로 구성된 핀테크 사업을 상호 협력하는 가운데 점유율을 확대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카카오는 카카오페이 거래액이 지난해 3분기 대비 38% 성장한 17조9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한 결제와 금융서비스가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며 비송금부문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카카오뱅크도 상반기에 이어 흑자 기조를 이어가며, 기업공개(IPO) 일정을 순조롭게 밟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406억원이다.

여 대표는 “비이자 부문에서 활동성 높은 1326만명의 고객을 기반으로 플랫폼 사업의 성장을 본격화하며, 향후 카카오뱅크의 이익 개선을 계속해서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며 “카카오뱅크의 기업공개 추진을 기존 계획대로 진행하겠다”고 했다.

또한 배재현 카카오 수석부사장은 “ICT와 금융이 과도기적 시대여서 뱅크는 금융상품 기반의 기존 은행 혁신에, 페이는 4300만 유저 기반의 결제, 투자, 송금 등 테크 기반 혁신에 집중하고 있다”며 “양쪽이 일부 겹칠 순 있지만, 두 회사가 각자 경쟁력을 바탕으로 서로 협력하고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라고 했다.

  

팩트인뉴스 / 최문정 기자 muun09@factinnews.co.kr 

저작권자 © 팩트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