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모두 급증…삼성물산·현대건설, 1조원대↑
DL이앤씨·포스코·대우, 영업익 두자리수 급감
​​​​​​​증, 업황 회복…대형 건설사에 투자의견 매수

국내 건설부동산 업황 침체로 지난해 실적이 대부분 추락한 국내 대형 건설업체가 올해 반등에 성공했다. 삼성물산의 건설부문은 매출과 수익이 모두 늘면서, 전년 성장세를 지속했다. 삼성물산의 브랜드아파트 래미안. [사진=정수남 기자]
국내 건설부동산 업황 침체로 지난해 실적이 대부분 추락한 국내 대형 건설업체가 올해 반등에 성공했다. 삼성물산의 건설부문은 매출과 수익이 모두 늘면서, 전년 성장세를 지속했다. 삼성물산의 브랜드아파트 래미안. [사진=정수남 기자]

[팩트인뉴스=정수남 기자] 국내 건설부동산 업황 침체로 지난해 실적이 대부분 추락한 국내 대형 건설업체가 올해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업체간 희비가 갈렸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시공능력 1위인 삼성물산(21조9472억원)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0조2386억원으로 전년 동기(10조4397억원)보다 1.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삼성물산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405억원, 7519억원으로 18.3%(989억원), 15.8%(1027억원) 각각 급증했다. 이에 따른 삼성물산의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5.2%에서 6.3%로 상승했다. 삼성물산이 1000원치를 팔아 전년 1분기 52원의 이익을 냈지만, 올해에는 63원을 번 것이다.

이 같은 호실적은 건설부문이 주도했다. 1분기 삼성물산의 건설부문 매출은 4조5995억원, 영업이익 292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52.4%(1조5810억원), 88.4%(1370억원) 급증했다. 이 기간 건설부문의 영업이익률 역시 5.1%에서 6.3%로 뛰었다.

이로써 삼성물산은 건설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전년 성장세를 올해도 지속하게 됐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매출 14조5982억원, 영업이익 8749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34%(3조6093억원), 247.7%(6228억원) 각각 급증한 바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매출의 경우 건축, 토목, 플랜트 등 공종과 국내외에서 고르게 증가했다. 1분기 수주 역시 전년 동기보다 30% 가까이 늘며 6조원을 돌파하는 등 외형 성장과 수익을 모두 잡았다”며 “대외 변동성이 확대하고 있지만, 원가 절감 등 체질 개선을 통해 안정적 실적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의 영업이익이 소폭 늘었지만, 순이익은 급감했다. 경기 과천 아파트 건설현장.[사진=정수남 기자]
현대건설의 영업이익이 소폭 늘었지만, 순이익은 급감했다. 경기 과천 아파트 건설현장.[사진=정수남 기자]

시평 2위인 현대건설(12조6041억원)의 수익은 엇갈렸다.

1분기 매출 6조311억원, 영업이익 173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45.5%(1조8858억원), 1.2%(20억원) 각각 늘었다.

다만, 현대건설의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2.9%로 1.2%포인트 감소했다. 매출증가율이 영업이익 증가율을 크게 상회해서다.

아울러 현대건설의 이기간 순이익 역시 1506억원으로 17.7%(325억원) 급감했다. 1분기 법인세(761억원)가 전년 동기(502억웝)보다 51.6% 급증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측은 “주택부문 실적이 개선과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공사 등 해외 대형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실적이 증가했다”면서도 “1분기 수주가 전년 동기보다 30% 이상 감소한 5조9367억원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시공역량과 분야별, 지역별 경쟁력을 통해 꾸준히 사업권을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지주회사 DL의 주력인 3위 DL이앤씨(9조9588억원)도 선방했지만, 수익은 감소했다.

1분기 매출이 1조850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5147억원)보다 22.1% 급증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8.2%(1257억원→902억원) 급락했다. 이로써 이 기간 DL이앤씨의 영업이률도 8.3%에서 4.9%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DL이앤씨의 순이익은 938억원으로 8.8%(90억원) 감소했다.

DL이앤씨의 1분기 매출이 22.1% 급증했지만, 영업이익은 28.2% 급감했다. DL이앤씨가 최근 재개발을 완료한 성남시 금광동 일대. [사진=정수남 기자]
DL이앤씨의 1분기 매출이 22.1% 급증했지만, 영업이익은 28.2% 급감했다. DL이앤씨가 최근 재개발을 완료한 성남시 금광동 일대. [사진=정수남 기자]

DL이앤씨 관계자는 “플랜트 부문의 선전으로 1분기 수주가 전년 동기보다 200% 이상 급증한 3조2762억원을 달성했지만, 철강과 시멘트 등 원자재 가격 고공행진에 따른 주택 원가율 상승으로 수익이 주춤했다”고 분석했다.

시평 4위 포스코이앤씨(9조6123억원)도 외형은 성장했지만, 수익은 주춤했다.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1.9%(2517억원) 급증한 2조3627억원을 찍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이과 순이익은 각각 53.2%(626억원), 46.3%(58억원) 급감한 551억원, 647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이앤씨 역시 비용에 발목이 잡혔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업계 5위 GS건설(9조5642억원)은 선전했다.

1분기 매출 3조5127억원, 영업이익 1589억원, 순이익 1633억원을 각각 달성해 전년 동기보다 47.8%(1조1368억원), 2.2%(56억원), 5.1%(79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GS건설의 영업이익률은 4.5%로 2%포인트 하락했다. 매출증가율이 영업이익 증가율을 크게 앞질러서다.

GS건설의 1분기 수주는 2조99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0% 줄었다.

GS건설 관계자는 “매출의 경우 신사업(3250억원), 건축·주택(2조7670억원), 인프라(2740억원)와 환경(360억원) 등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70%, 60%, 20% 늘었다. 하반기에도 국내외 사업을 강화해 실적 제고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6위 대우건설(92조2305억원)도 실적 증감이 교차했다.

1분기 매출의 경우 2조6081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2495억원)보다 15.9% 늘었지만, 이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767억원, 983억원으로 20.2%(446억원), 43.4%(753억원) 급감했다. 이로 인한 대우건설의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3%포인트 감소한 6.8%를 나타냈다.

포스코이앤씨도 매출이 11.9% 증가했지만, 영업이이과 순이익은 두자리 수 감소세를 보였다. 포스코, HDC, 롯데건설 등이 성남 신흥동 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포레스티아. [사진=정수남 기자]
포스코이앤씨도 매출이 11.9% 증가했지만, 영업이이과 순이익은 두자리 수 감소세를 보였다. 포스코, HDC, 롯데건설 등이 성남 신흥동 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한 포레스티아. [사진=정수남 기자]

매출은 토목, 주택건축, 플랜트 등의 고른 성장에 따른 것이지만, 수익성은 지난해 1분기 일시적으로 높은 기저효과와 주택건축의 원가율 급등으로 추락했다는 게 증권가 설명이다.

반면, 대우건설의 1분기 수주는 전년 동기보다 60% 급증한 4조1704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우건설은 플랜트(1조8058억원)의 선전으로 연간 해외수주 목표(1조8000억원)를 초과했다.

증권가 관계자는 “전년 기준금리 급등, 건자재 가격 상승, 민간건축 규제 완화 등으로 침체한 건설업계가 올해 살아나고 있다. 올 들어 국내 주택시장이 활기를 보이고 있고, 해외 플랜트 역시 회복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대형 건설업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저작권자 © 팩트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