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4곳, 지난해 금감원으로부터 소비자보호 '미흡' 평가
소비자 신뢰 회복 위해 사내 소비자보호 부서 신설, 승격 진행
업계 "개인투자자들이 스스로 금융 교육을 받는 것도 필요해"
지난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소비자보호 ‘미흡’ 평가를 받은 증권사들이 소비자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등을 통해 무너져버린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와 KB증권, NH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4곳 증권사는 지난 12월 30일 금감원으로부터 소비자보호 ‘미흡’ 평가를 받았다. 소비자보호 ‘미흡’ 단계는 전체 등급 우수, 양호, 보통, 미흡, 취약 등 5개 단계 중 4번째로 낮은 단계다. 증권사들은 이후 사내 소비자보호 부서를 신설하는 등 다양한 움직임을 통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다시 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장 먼저 행동에 나선 증권사는 신한금융투자였다. 신한금융투자는 라임자산운용이 펀드 환매 중단을 선언한 직후인 지난 2019년 10월 초, 조직개편을 통해 증권업계 가운데는 최초로 ‘상품감리팀’을 신설했다.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 상품감리팀은 기존 투자상품부 산하 고객수익률팀에 감리 기능을 추가해 상품 전략을 총괄하는 별도의 부서로 승격시키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상품감리팀은 펀드를 포함한 전체 상품에 대한 사전·사후관리 및 계획 점검을 주로 하는 부서”라며 “지난 2019년 10월에 신설 당시 인원은 4명이었지만, 23일 현재는 7명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증권도 지난 12월 29일 기존에 있던 ‘리스크심사부’를 ‘리스크심사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리스크심사본부 아래 기업금융과 대체투자관련 전문 심사부서를 신설해 소비자보호의 움직임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KB증권 관계자는 “고객 중심의 비즈니스별 조직 역량과 고객에 대한 신뢰 및 사회적 책임 강화를 위해 내부통제 혁신 기능을 높였다”고 전했다.
NH투자증권은 기존 ‘금융소비자보호협의회’를 ‘금융소비자위원회’로 격상하고 외부전문가를 위원으로 초빙해 소비자보호 전문성을 강화했다. 또한 지난해 5월 11일에서 15일까지 총 5일 동안을 ‘금융소비자 보호의 날’로 지정, 해당 기간 동안 전 임직원이 ‘금융소비자보호강령’ 실천 서약서를 작성한 바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향후 고난도 금융투자상품 관련, 자본시장법 시행령과 금융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 시행을 앞두고 상품 선정절차와 판매절차를 강화하여 소비자보호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대신증권도 지난해 6월부터 조직개편을 단행, 금융소비자호보총괄(CCO)와 상품내부통제부를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상품내부통제부는 CCO 산하 소속 부서로 신설됐으며, 금융상품의 도입·판매·사후관리 등 상품판매 전 과정에 대한 관리를 한다.
또한 대신증권은 지난해 10월, 라임사모펀드 불완전판매와 같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대신민원관리시스템’을 새롭게 만들었다. 이는 기존 ‘고객의 소리’라는 시스템과 민원관리시스템을 통합, 민원처리와 구제절차 등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게 했다.
일각에서는 증권사가 소비자보호 관련 부서를 신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근 주식시장에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유입된 만큼 이들 각각이 금융 교육을 체계적으로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에서 진행하는 금융교육 활동이 하나 둘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결국 투자는 본인 돈이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차원에서 금융교육을 직접 받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본지 취재 결과, 복수 증권사들이 금융소비자를 위한 금융활동을 실시하고 있었다. KB증권은 23일부터 자회사 유튜브 채널인 '마블TV‘를 통해 주식 초보자 및 고령자 등을 대상으로 주식 리딩방 불법, 불건전 영업행위로 인한 소비자 피해 예방 교육을 실시한다.
KB증권 관계자는 “이번 교육을 통해 주식 리딩방 불법·불건전 영업행위로 인한 소비자 피해 내용을 실제 사례를 통해 살펴보고 금융소비자 유의 사항을 초보 투자자의 눈높이에 맞춰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K증권도 지난 16일 SK증권 본사에서 ‘금융소비자보호 실천 결의 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신 SK증권 사장을 비롯한 각 사업부 대표들이 참석해 결의문을 낭독하고 실천 서약을 진행했다. 해당 대회는 직접적인 금융교육은 아니지만 소비자 보호를 위한 금융활동인 만큼 의미가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그 동안 잃은 소비자 신뢰를 만회하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곧 시행될 금융소비자보호법도 증권사들의 움직임에 많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국민에 대한 금융관심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증권사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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